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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집값 반토막됐다"…영끌족 성지 노도강 '비명'

규제지역 해제·안전진단 완화 등

호재에도 아파트값은 계속 하락

상계주공16, 신고가서 '반토막'

급등기에 영끌족 몰린 서울 외곽

이자 부담에 수요자 '관망' 돌입





지난해 서울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값이 새해 들어서도 재건축 예정 단지를 중심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까지 완화됐는데도 여전히 수요가 살아나지 못한 채 일부 ‘급급매’만 거래되는 모습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정밀안전진단을 앞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 전용면적 45.8㎡는 이달 10일 3억 4700만 원(4층)에 매매됐다. 이달 5일 기준으로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자치구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데다 완화된 안전진단 기준이 시행되면서 정밀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지만 이전 신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앞서 2021년 9월 해당 면적 10층은 신고가인 6억 2900만 원(10층)에 거래됐다.

‘상계주공3단지’ 58㎡ 역시 2021년 12월 기록한 신고가 8억 5000만 원(9층)보다 2억 원 넘게 떨어진 6억 3500만 원(14층)에 6일 거래됐다. 상계동 공인중개사 A 씨는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대출도 시세의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고 재건축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된 만큼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금리 인상으로 위축된 매수 심리가 쉽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장 싼 매물 하나만 겨우 거래됐다”고 말했다.



도봉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안전진단 절차가 진행 중인 창동 ‘창동주공4단지’ 49.9㎡는 1월 10일 4억 3300만 원(10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1년 7월 신고가 7억 2900만 원(4층)의 60% 수준이다. ‘창동주공2단지’ 49.9㎡ 역시 신고가 7억 250만 원(4층)보다 2억 3000만 원 이상 하락한 4억 6800만 원(4층)에 이달 6일 팔렸다. 창동 공인중개사 B 씨는 “예상과 달리 규제가 풀렸어도 이전 고가 대비 60~70%에 나온 매물조차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집값 급등기에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 지역에 ‘영끌’ 수요가 대거 몰렸지만 이자 부담이 커지자 각종 호재에도 수요가 따라붙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규제가 완화된 지역에서 수요자들이 당분간 관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규제지역에서 풀린 지역들을 정부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인정했다고 인식할 수 있다”며 “2008년 11월에도 당시 정부가 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했지만 한동안 강남3구 가격은 오르고 노도강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0~2021년 집값이 급등했던 노도강은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1월 3일 대비 2023년 1월 16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하락률은 노원구(-14.0%)와 도봉구(-13.8%)가 각각 서울 자치구 중 1·2위를 기록했고 강북구 역시 11.1% 하락하며 서울 평균보다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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