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이 27일 공개되는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에서 내부 출신 2명과 외부 출신 1명으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결국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외부 인사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1차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에 포함된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회장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임 전 위원장은 이날 “우리금융 민영화나 통합 등 여러 가지 업무에 관여했던 사람으로서 우리금융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며 “외부 전문가의 시각으로 (우리금융의 문제를) 한번 다뤄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며 내부 출신으로 기울었던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외부 인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 외부 인사가 차기 회장 후보에 포함되면 그만큼 그 후보가 유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면서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외부 인사인 임 전 위원장과 내부 출신인 이 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 임 전 위원장과 이 행장 간 2파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같은 전망에 우리금융 노동조합은 ‘관치 금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우리금융지주 1대 주주는 우리사주조합으로, 더이상 정부 소유가 아닌 민간 금융회사”라며 “차기 회장에는 조직 안정화와 시스템 재정비에 역량을 보여줄 내부 출신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앞서 18일 롱리스트에는 내부 출신으로는 이 행장과 박 사장을 비롯해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 중에서는 임 전 위원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지만 김 부회장은 이날 임추위에 회장직 도전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롱리스트는 7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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