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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담석증 환자 담낭암 발병률 5~10배 높아…추적검사 필요

■ 홍태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말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 없어

담관암도 조기발견 어려워 치명적

예방적 담낭절제술은 필수 아냐

민물고기 날로 먹는 습관 피해야


간에서 생성된 담즙의 통로를 통틀어 담도계(biliary system)라고 부른다. 담도계는 간 내부의 담도 길인 간내 담도, 간 외부의 담도 길인 간외 담도, 담즙이 저장되고 농축되는 주머니인 담낭으로 구성된다. 담도계 각 부위에 생긴 악성 종양은 크게 담낭암과 담관암으로 나뉘는데,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발생기전이 명확히 규명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역학조사를 토대로 위험인자를 규명해 놓았다. 담낭암의 경우 △담석을 오래가지고 있는 경우 △췌담관 합류 이상 △석회화 담낭 △장티푸스 보균자 △담낭 용종 크기가 1cm 이상으로 큰 경우 등이 대표적 위험인자다. 담관암은 △오랜 기간 담즙 정체 △담관 결석에 의한 만성 담관염 △간흡충증 같은 기생충 감염 △담관 확장을 동반한 선천성 기형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담낭암(파란색 화살표)이 관찰된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전문가들이 위험인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실적인 암 예방 방법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간흡충증 감염을 피하기 위해 익히지 않은 민물고기의 섭취를 금하고, 간내 담석증이나 담관 결석과 같은 질병이 있으면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조기에 치료를 받도록 권한다. 담관의 선천적 기형이 발견되면 담관암 발생을 막기 위해 예방적 담관절제술을 시행하고, 담낭 용종이 있는 경우 지속적인 초음파 추적검사를 시행하고 크기가 증가하는 소견을 보이면 담낭암 예방을 위해 담낭절제술을 권하는 것들이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담낭암의 여러 위험인자 중 담석증은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담낭암은 담낭에 담석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담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담낭암 발생 위험이 5~10배 정도 높다고 보고된다. 하지만 담석을 가진 환자라고해서 담낭암 발생을 우려해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반드시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담석증 환자 중 담낭암이 발견되는 경우는 1% 미만이므로 담석이 있더라도 의심 가는 정황이 없다면 미리 담낭을 절제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 반드시 전문가의 소견을 들어보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담낭암은 말기로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의심 가는 정황이 쉽게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담석을 가진 환자 중 특별한 성향을 보이는 몇몇 환자는 정기적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

환자의 자가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담관암(파란색 화살표)이 관찰된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담관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황달이다. 하지만 황달은 종양이 담도를 완전히 폐쇄할 경우에만 발생하고, 담관암이 간내에서 한쪽 구역에서만 발생한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담낭암도 암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어서 일반적으로 조기 발견이 어렵다. 다만 체중감소·피곤함·식욕부진·메스꺼움·구토·상복부 통증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담석만 있는 것으로 오인해 담낭을 절제하고 보니 암이 있는 사례도 종종 보고된다. 최근에는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늘면서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초기 담낭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서 덩어리를 형성하는 고형암의 치료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가 기본이다. 완치하려면 수술적 절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담도계 암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탓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진단 당시 병변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 경우는 담낭암의 경우 10~30%, 담관암의 경우 40~50% 정도에 불과하다. 수술은 담낭암과 담관암 모두 암의 위치와 주변 혈관 및 정상 담관과의 관계, 간내 침윤 여부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방법이 적용된다.



담낭암은 암의 크기가 매우 작고 암세포가 깊게 침윤하지 않은 경우 복강경 담낭절제술 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담낭벽에서 암세포가 조금만 더 깊게 침범해도 간 부분절제술 또는 담관절제술, 주변 림프절 곽청술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담관암은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수술법이 크게 달라진다. 간을 절제하거나 간 밖에 있는 담관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도 있고, 간과 담관을 같이 절제하거나 췌장 두부와 십이지장을 같이 절제하는 휘플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라고 불리는 항암화학요법은 암이 이미 전이가 되어 수술이 힘들거나 수술 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고자 할 때 시행한다. 환자의 전신 상태나 병의 진행 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실시하므로 치료의 주기와 기간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방사선치료도 비슷한 상황에서 시행되는데, 주로 국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 홍태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홍태호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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