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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日 도큐백화점의 폐점





일본 도쿄 서부 시부야는 젊음을 대표하는 거리다. 내로라하는 백화점과 클럽이 많아 낮에는 쇼핑을, 밤에는 춤을 즐기려는 청년들이 몰린다. 시부야역에서 도큐(東急)백화점 본점 부근에 이르는 번화가인 센타가이에는 패스트푸드점, 카페, 레코드 가게 등이 즐비하다. 짙은 화장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갸루 문화’가 생긴 곳이다. 시부야는 메이지 시대에 철도가 들어서면서 교통의 요지가 됐다. 특히 1934년 시부야역에 도큐백화점이 입점한 후 다른 백화점들이 뒤따라 들어서 도쿄를 대표하는 상업 지구로 성장했다. 이제는 이케부쿠로·신주쿠와 함께 도쿄 3대 부도심으로, 미나토구·주오구와 함께 도쿄 3대 부촌으로 불리기도 한다.

도큐백화점을 개점한 도큐그룹은 도쿄도~가나가와현 일대 등을 연결하는 민영 철도를 중심으로 교통·유통·호텔·건설 부문 등에 200여 개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력 기업이자 도큐백화점의 모기업인 도큐전철은 일본항공(JAL)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1967년 11월 개장된 도큐백화점 본점이 최근 55년의 역사를 뒤로하며 문을 닫았다. 일본의 백화점은 버블 경제 시대에 중산층 가정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즐겨 찾던 곳이다. 하지만 1990년대 거품이 꺼지고 ‘잃어버린 30년’ 장기 침체가 이어지며 쇠락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 일본의 백화점 점포 수는 1999년 311개로 정점을 형성한 후 지난해 말 185개로 줄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1989년 12월 3만 8957로 상투를 치고 추락한 후 현재 2만 7000선 내외로 아직도 1989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제성장은 미약한데 나랏돈을 마구 쓰는 바람에 국가채무는 2021년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240%로 급증했다. 2012년 엔화를 마구 찍어내는 양적 완화의 아베노믹스 정책을 도입한 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세계적인 고물가와 고금리로 진퇴양난에 처했다. 우리나라도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하고 잠재성장률이 하락 추세를 지속하면서 일본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구조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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