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068270) 명예회장이 2년여 만에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한다.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출시, 신약 개발, 셀트리온 계열 3사 합병 등 중대한 의사 결정을 앞둔 가운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약 업계에서는 ‘스트롱 리더십’의 복귀라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서 명예회장을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셀트리온제약(068760)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달 28일 개최되는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임기는 2년이다.
서 명예회장은 2020년 12월 스스로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당시 서 명예회장은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소방수’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현재가 바로 그 시점이라고 서 명예회장이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서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승인과 출시를 연달아 계획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서 명예회장의 복귀와 함께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여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그룹 창업주인 서 명예회장의 한시적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했다"며 "서 명예회장 특유의 리더십이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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