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1970년대 소록도병원에서 헌신적 자세로 수많은 한센병 환자를 치료한 외국인 의사가 50여 년 만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7일 열리는 제51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전 국립소록도병원 의사인 샤를 나베(81) 씨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게 됐다고 6일 밝혔다.
그는 벨기에의 국제 한센병 구호 단체인 ‘다미안재단’ 소속으로 1967년부터 1971년까지 한국에 파견돼 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환자를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게 됐다. 복지부는 그가 당시 신기술이었던 외과 수술과 물리요법을 도입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에 첨단 의료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국내 보건의료 수준 제고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기념식에서는 훈장 4명, 포장 4명, 대통령 표창 10명, 국무총리 표창 13명, 장관 표창 210명 등 총 241명의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심혈관 중재 시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 환자들이 수술 부담 없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현재 파티마의원 원장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 환자들에게 26년째 ‘찾아가는 진료’를 실천하며 참된 의료인의 모습을 보인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다. 그는 방문 진료 제도의 중요성을 의료계와 학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 취약 계층 환자에 대한 의료 혜택을 확대하고 국민 건강권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숙인·장애인·불법체류자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들을 편견 없이 치료한 최영아 서울특별시서북병원 지방의무사무관은 옥조근정훈장을 받는다. 그는 이들이 지역사회로 복귀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 공공·민간 협력 체계를 폭넓게 활용해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들에게 축하를 전하면서 “코로나19를 넘어 건강한 일상을 되찾고 모두가 평생 건강을 누리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7일부터 1주일간을 ‘건강주간’으로 정했다. 12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제6차 미래건강전략 포럼 등을 열어 건강 정보 이해 능력 제고를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