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은 7일 “정자교 붕괴사고는 인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이날 정자교 붕괴사고 수습 및 향후 대책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후화도 있지만 정밀안전점검 후 조치 사항이 지난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1년 정밀안전점검에서 난간 및 연석, 슬래브(Slab·철근콘크리트구조의 바닥) 균열 등이 발견 돼 C등급 받았으나 지난해 보수를 통해 B등급인 ‘양호’ 판정을 받았다.
신 시장은 또 정자교처럼 보행로가 별도의 기둥 없이 차도에 매달려 있는 '캔틸레버'(cantilever) 형식의 공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금 무너진 3m 정도의 보행 전용 인도를 받치고 있는 버팀목이 전혀 없었다”며 “탄천 주변 16개 교량이 다 이런 방식이어서 좀 더 철저히 조치하고 살펴 봤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탄천 전체 교량 중 정자교와 같은 공법으로 설계된 교량 16개에 대해 보행로 하중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물(잭서포트)을 설치하고 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벌을 다 했으면 좋겠다”며 “자체적으로도 (경찰에)자료를 다 제출하라고 하고, 감사관을 통해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적용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시를 변호하거나 면피할 생각 없다. 오히려 경찰에서 제대로 수사를 해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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