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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푸들" 외치니 챗GPT가 선물한 티셔츠는? [똑똑!스마슈머]

W컨셉, 패션업계 최초 챗GPT 적용

고객 별 원하는 이미지 찾아 옷 제작

패션업계, AI 활용 분야 점차 확대 중

AI 디자이너부터 큐레이션, 재고관리도

W컨셉 고객이 “서핑을 하는 푸들” 명령어를 챗GPT에 입력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서핑을 하는 푸들 보여줘.”

푸들을 키우는 견주 A(25세)씨가 챗GPT에게 이 같이 말하자 태블릿PC 화면에는 4가지 이미지가 등장했다. 귀여운 푸들이 서핑 보드에 앉아 신나게 파도를 타는 이미지였다. A씨는 자신의 푸들과 가장 생김새가 닮은 이미지를 선택했고, 이는 즉각적으로 티셔츠에 프린팅이 됐다.

소비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챗GPT에게 주문하면 바로 옷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바로 W컨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각자 상상하는 이미지를 챗GPT가 그림으로 구현해 티셔츠에 프린팅까지 해 준다.

챗GPT가 태블릿PC 화면에 찾은 4개의 이미지./사진제공=신세계그룹


지난 8일부터 양일간 신세계(004170)그룹은 서울 코엑스에 대표 브랜드를 모아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 곳에 꾸려진 W컨셉관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패션의 융합을 경험할 수 있는 ‘AI 커스텀 패션 체험관’ 콘셉트로 ‘미래 경험(Future Experience)’ 코너가 마련됐다.

W컨셉이 개발한 AI 커스텀 패션은 패션업계 최초로 챗GPT가 접목된 프로그램이다. 챗GPT에게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말하면 티셔츠를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챗GPT의 특성 상 제약이 없는 탓에 어떤 이미지든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고객이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이미지마저 찾아주기도 한다.

고객이 선택한 이미지가 티셔츠에 프린팅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그림 스타일도 흑백사진, 픽셀아트, 팝아트, 80년대 유러피언 카툰 등 4가지 스타일에서 고를 수 있다. W컨셉 관계자는 “챗GPT가 옷을 디자인해 주는 것은 최초의 시도”라며 “하늘을 나는 고래 등 상상의 이미지부터 뉴욕 도시의 스카이 라인, 소년과 잠자는 고양이 등 현실적인 이미지까지 구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AI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속도가 곧 생명’인 패션업체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유행하는 디자인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AI가 신제품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디자인 초안도 잡아 준다. 맞춤형 제품을 설계·생산하는 것을 전담하는 이른바 ‘AI 디자이너’인 셈이다. 명품 온라인 플랫폼 파페치는 자체 개발한 AI기술로 스타일이나 색상, 패턴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예측하고 있다. 마케팅과 판매 측면에서도 AI를 활용해 패션 시장 트렌드 예측, 소비자 특성 분석, 소셜미디어 홍보 등이 가능하다.



특히 패션기업들은 AI가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별로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물산(028260) 패션은 직접 개발한 자체 AI 큐레이션으로 SSF샵에서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옷을 추천해준다. 기존에는 계절, 성별, 연령대에 맞춰 일상적으로 옷을 만들었지만, 개인 별로 취향이 다변화 된 최근에는 각각의 개성에 맞춰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AI 큐레이터는 단순 나이와 성별 뿐 아니라 향수와 조명 등을 판매해 얻은 취향까지 데이터를 모두 학습해 고객 별로 30여 만개의 상품을 제안한다. 덕분에 SSF샵에서 AI 큐레이션을 통한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까지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AI기술을 활용해 장바구니 속 잠자는 상품을 분석, 고객에게 새로운 상품을 추천해 준다. 지난해에는 공식몰인 에스아이지빌리지를 AI 기반 초개인화 중심으로 개편한 결과, 상품 클릭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구매전환율은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LF(093050)는 AI 기술이 접목된 '마이 사이즈' 서비스로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앱)에 몸무게와 키, 어깨 너비 등 정보를 입력하면 유사한 체형의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사이즈를 추천해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수요가 집중되는 상품들을 선택할 수 있어 재고 관리에도 유용하다”며 “기존의 사이즈나 색상보다 세분화 해 다양한 유형에 맞춰 추천이 가능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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