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강하게 맞붙었다. 대정부질문은 없었고 답변도 없었다. 서로 인신공격과 비꼬기, 힐난만 반복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을 불러 답변대에 세워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부터 던졌다. 한 장관은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제 임무를 다하겠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정치는 하실 거죠?”라고 재차 물었고 한 장관은 “그런 문제를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건 아니다. 의원님은 출마하시죠?”라고 되받았다. 안 의원이 “저는 하죠”라고 하자 한 장관은 “네,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한 장관은) 그런 답변 태도가 문제다. 한 장관의 별명을 말씀드릴까요”라고 쏘아붙였다. 한 장관은 “의원님에게 (그것이)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기에서 건설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갔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다시 한 장관에게 “역대 한 장관처럼 의원들과 싸우는 장관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나는 나대로 할 테니 너는 너대로 떠들라는 것이냐”라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한 장관은 “의원님은 의원님의 임무가 있는 것이고 저는 저의 임무가 있다”고 되받았다.
안 의원은 대정부질문 없이 한 장관의 답변태도를 문제삼아 사과를 요구했다. 한 장관도 가만있지 않고 안 의원이 2020년 한 민간투자자에게 문자메시지로 ‘X탱이’라고 욕설했던 전력을 거론하며 “민원인에게 욕설을 하신 분이 누굴 가르치려고 드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한 장관은 또 “윤지오라는 사람을 공익제보자로 치켜세우면서 공익제보 제도의 존재 가치를 무너뜨린 분”이라며 안 의원을 직격하기도 했다.
여야 의석에선 두 사람을 비난하는 고성이 계속 터져나왔다.이런 식의 공방이 계속되자 안 의원은 사회를 보던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한 장관에게 주의를 주시고, 사과를 받아달라”고 했다. 김 부의장은 “출마 의사를 물었던 첫 질문부터 대정부질문에 적절한 질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법무부장관도 적절한 질의가 아니라고 해도 질의하는 의원님께 답변은 공손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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