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국판 나는 솔로·돌싱글즈' 72세 '매력부자'에 여성들 '난리'…부자도 아닌데 인기 비결은?

미국 예능 '골든 베첼러' 주인공 터너, 안타까운 사별 이야기에 주목

상대 배려하는 태도 인기…제작진 "부자 매력남 아닌 성실함으로 캐스팅"

[골든베첼러 인스타그램 @goldenbacha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골든베첼러 인스타그램 @goldenbacha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골든베첼러 인스타그램 @goldenbacha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골든베첼러 인스타그램 @goldenbacha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한 연애 리얼리티 예능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70대 남성이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자극적 스캔들 위주의 기존 시즌과 달리 노년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춰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는 ABC 방송의 '골든 베첼러' 출연자인 제리 터너(72)를 집중 조명했다.

레스토랑을 경영하다가 은퇴한 터너가 나오는 새 '골든 베첼러' 시즌은 오는 28일 첫 방영을 앞두고 있지만, 그는 이미 주목을 받고 있다.

구릿빛 피부와 건장한 체구를 지닌 터너가 촬영 등을 위해 공항을 오갈 때마다 많은 여성이 그를 알아보고는 다가와 함께 '셀카'를 찍어달라고 요청을 해올 정도다.

옷을 잘 입는 중년 남성이라는 뜻의 '재디'(zaddy)라는 표현에 할아버지(granddaddy)를 합친 '그랜재디'(grandzaddy)라는 새 별명도 생겼다.

터너가 미국인들의 이목을 끌게 된 가장 큰 요인은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YMCA 무도회에서 만난 여성 토니 사랑에 빠졌고, 결혼에 골인한 뒤 43년간 행복한 생활을 함께 했다.

2017년 부부는 노후를 위해 오랫동안 모은 돈으로 호숫가에 근사한 집을 마련해 이사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토니가 세균 감염병에 걸려버렸고, 응급실로 옮겨진 뒤 8일 만에 숨지고 말았다.



터너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이야기가 선정적이지 않고 사려깊고 섬세한 방식으로 전달되기를 원한다"며 "외부 사람들이 이를 알도록 하고 싶고, 또 앞으로 나아가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별 이후 줄곧 외로움을 느껴오던 그는 2020년 두 딸에게 문자를 보내 '베첼러' 프로그램에 출연자로 지원해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원래 '베첼러'는 20∼30대 미혼 남성이 주인공으로 출연, 여러 명의 여성과 차례로 데이트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교제 상대 1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인기 TV쇼다. 2002년부터 최근까지 총 28개 시즌이 방영됐다.

연락을 받고서 "아빠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고 생각했다던 딸들은 이제 아빠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3만명 가까운 지원자 중 터너의 이력서는 곧바로 제작진의 눈에 띄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쳐오면서 방송 기획은 장기간 보류됐다.

터너는 3년이 지난 올 2월 플로리다주(州)에서 휴가를 보내다 주인공으로 출연하겠느냐는 연락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

'베첼러'를 노년의 사랑을 주제로 새롭게 기획하던 제작진은 이번 시즌을 '골든 베첼러'라고 바꿔 이름붙였다.

터너가 방송에서 만나게 되는 여성 22명의 나이는 60∼75세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할 때 보청기를 착용하기는 하지만 평소 피클볼과 골프 등 스포츠를 즐겨하는 등 건강한 상태다.

지난 7월부터 한달 가량 촬영에 임한 터너는 상대 여성이 민망함을 느끼지 않도록 카메라 밖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성관계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터너는 은퇴 이후의 이성교제라고 특별할 것은 없다며 "내 또래의 사람들도 여전히 사랑에 빠지고,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고, 여전히 활력있는 일상을 보낸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우리는 전용기를 타고 다니는 부자의 진정성 없는 '매력적 노년 남성'(silver fox)을 찾은 것이 아니다"라며 "터너는 가슴아픈 이야기를 계기로 인기가 올랐지만, 우리가 그를 고른 것은 성실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