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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손톱'…36m 달려 골망 흔들었다

팰리스전서 최전방 공격수 맡아

후반 43분 골…두달만에 득점포

팀 승리 이끌어 최고평점·MOM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3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3대1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불발과 이후 ‘탁구게이트’ 논란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소속팀에서 두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마음고생을 날렸다.

손흥민은 3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3분 쐐기 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3대1 승리에 기여했다. 올해 1월 1일 새벽 열린 본머스와의 20라운드에서 ‘새해 축포’를 쏘아올린 뒤 약 두 달 만에 득점을 추가해 시즌 13호 골을 기록했다.

아시안컵에서 부침을 겪어야 했던 손흥민에게는 더욱 뜻깊은 골이었다. 지난달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0대2 패배를 막지 못하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한 손흥민은 이후 대표팀 불화설의 중심에 섰다. 요르단전 전날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의 물리적 충돌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라고 밝힐 정도로 손흥민에게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다행히 최근 이강인이 런던으로 직접 날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하며 갈등이 봉합됐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토트넘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손흥민은 이날 특유의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모처럼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90분 내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준 손흥민은 후반 43분 브레넌 존슨이 패스를 찔러주자 특유의 스프린트로 약 36m를 내달린 뒤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득점 장면 외에도 빛났다. 전반 18분 티모 베르너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로 도움을 기록할 뻔했다. 후반 9분에는 슈팅이 한 차례 골대를 맞히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후 1만 9031명이 참여한 리그 공식 홈페이지 ‘맨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58.1%의 지지를 얻어 팀 동료 존슨(15.1%)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과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6점과 8.1점을 주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 꼽았다.

지난달 29일 브라이턴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오는 21일과 26일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뒤 “황희찬이 회복할 때까지 6주가 걸릴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에게는 재앙과 같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부재 속 뉴캐슬에 0대3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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