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수문해수욕장에 있는 회무침 전문식당인 ‘장흥갯마을’을 운영하는 전종호 대표는 코로나 19 엔데믹 전환 아후 고민에 빠졌다. 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빼어난 손 맛에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지만 일손 부족 탓에 식당 운영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165㎡(50평)의 작지 않은 식당 규모에 전라도 음식 특성상 반찬 가짓수까지 많았다. 그러던 중 전 대표는 지난 해 7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스마트상점 지원사업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서빙로봇을 지원 받으면서 고민을 덜 수 있었다.
4일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소진공의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지원사업’이 많은 소상공인들의 일손 부담은 물론 경제적 효율성까지 더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지원사업은 테이블오더, 사이니지, 로봇, 키오스크 등 11가지 항목의 기술을 세분화해 기기 공급가액의 70%(최대 1000만 원 한도·2024년 기준)까지 국비로 지원한다. 지난해 기준 4100여명 이상의 소상공인이 지원사업 혜택을 받았다. 전 대표 역시 지난해 7월 공급가액 1800만 원 서빙로봇 한 대를 도입하면서 70%인 1260만 원(2023년은 최대 1500만 원 한도)을 지원 받았다.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은 정상 영업 중인 소상공인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스마트상점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고, 서류평가 등을 거쳐 지원 대상을 최종 선정한다.
서빙 로봇 등 지원사업을 받은 소상공인들의 만족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빙로봇을 지원 받은 전 대표 역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 대표를 포함 홀에서 2~3명이 바쁘게 움직여도 힘들었던 업무가 서빙로봇 도입 이후 직원들의 체력부담은 물론 업무강도도 크게 줄었다.
전 대표는 “반찬 가짓수가 12개 이상이다 보니 이전에는 일일이 음식을 카트에 옮겨서 세 번 이상 서빙을 하는 등 주방과 홀을 오가며 몇 번씩이나 음식을 날라야 해서 노동 강도가 셌다”면서 “하지만 서빙로봇이 빈 그릇을 치우고, 손님에게 접시를 추가로 제공하고, 식사를 끝낸 테이블을 치울 때 접시를 서빙로봇에 실을 수도 있어 직원들 모두 허리를 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빙로봇을 들이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15% 늘었고, 동선은 20% 가량 감소하는 등 운영 효율도 올라 이제 주말에 관광객 손님이 몰려도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인력문제 해소나 기능적인 장점 뿐만 아니라 귀여운 디자인 덕분에 가게 이미지도 향상됐다. 전 대표는 “일반적으로 가족 손님이 많은데 아이들이 서빙로봇을 신기해 하고 좋아한다. 식당 분위기도 활발해 졌다”며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으로 운영 개선을 체감한 만큼 테이블오더 등 외식 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른 기기들도 도입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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