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처음 도입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경쟁률이 5대1로 집계됐다. 최저임금 적용에 따른 비용 부담을 고려한 듯 하루 4시간만 이용하겠다는 신청자가 70%에 육박했으며 10가정 중 4가정은 강남권 4구 거주자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신청한 731가정 가운데 157가정을 최종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는 필리핀 노동자 100명으로 올 9월 3일부터 6개월간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서울 시민 중 12세 이하 자녀가 있거나 출산 예정인 가구가 이용 대상이며 한부모·다자녀·맞벌이·임신부가 있는 가정 순으로 우선 선발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8시~오후 8시 사이 전일제(8시간) 또는 시간제(6시간 혹은 4시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전체 이용 시간은 52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비용은 시간당 최저임금(올해 9860원)과 4대 사회보험 등을 포함해 하루 8시간 이용 시 238만 원이다.
서울시가 신청자들을 분석한 결과 68.0%가 하루 4시간 이용을 희망한 반면 6시간과 8시간을 신청한 가정은 각각 13.1%, 18.9%에 그쳤다. 최저임금 적용으로 전일제 가격이 200만 원을 훨씬 웃돌면서 이용 가정이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12만 2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8시간 이용 시 매달 소득의 절반을 써야 한다.
지역별 신청 가정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341건으로 46.6%를 차지했다. 이어 도심권(종로·용산·성동·광진·서대문·동대문·중구) 24.2%, 서남권(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 12.2%, 서북권(은평·마포·양천·강서구) 11.9%, 동북권(중랑·성북·노원·강북구) 5.1% 순이었다.
신청 유형별로는 맞벌이가 711건으로 97.3%에 달했다. 맞벌이 가정 중 다자녀를 키우는 가정은 48.8%였다. 주당 희망 이용 일수는 5회 이상이 62.1%로 조사됐다.
한부모·맞벌이·다자녀·임신부를 우선하고 자녀연령·이용기간·지역배분 등을 고려하면서 실제 선정 비율에는 조금 변화가 있었다. 이용 시간별로 4시간 89가정(56.7%), 8시간 60가정(38.2%), 6시간 8가정(5.1%) 순으로 배정됐다. 지역별로는 동남권 59가정(37.6%), 도심권 50가정(31.8%), 서북권 21가정(13.4%), 서남권 19가정(12.1%), 동북권 8가정(5.1%) 순으로 선정됐다. 유형별로 다자녀 97가정(61.8%), 한자녀 39가정(24.8%), 임신부 14가정(8.9%), 한부모 7가정(4.5%) 순으로 배정됐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이용 가정과 가사관리사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매칭 단계에서도 선정된 가정의 요구 사항과 가사관리사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꼼꼼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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