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아우디(Audi)는 브랜드의 ‘새로운 순수 전기 SUV’ 모델인 Q6 e-트론과 함께 고성능 사양인 SQ6 e-트론을 공개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1월,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올해 3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에서 잠시 주춤했던 모습이 있었지만 아우디는 여전히 ‘전기차’에 대한 의지, 그리고 실질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채로운 선택지’ 또한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Q6 e-트론 역시 이러한 브랜드의 기조를 잘 드러내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아우디의 고성능 전기 SUV 중 하나인 SQ6 e-트론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더욱 강조된 ‘전동화’의 감성
시승을 위해 준비된 SQ6 e-트론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베이스 모델’이라 할 수 있는 Q6 e-트론의 고성능 사양이다. 덕분에 차량의 기본적인 체격, 전체적인 형태 등은 ‘중형의 전기 SUV’로 개발된 Q6 e-트론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대신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여러 디테일이 더해졌다.
4,770mm의 전장과 1,965mm의 전폭 그리고 1,660mm의 전고 위에 그려진 SQ6 e-트론은 거대한 체격보다는 ‘균형감’이 돋보이는 프로포션, 그리고 도시적인 감성을 강조한 디테일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여기에 전기차의 감성 및 존재감에 힘을 더하는 ‘새로운 요소’ 역시 SQ6 e-트론을 완성시킨다.
실제 SQ6 e-트론의 전면 디자인은 지금까지의 아우디 차량들과 유사한 구성을 갖췄지만 더욱 미래적인 감성의 연출이 자리한다. 프론트 그릴 패널의 연출은 물론 더욱 날렵한 헤드라이트 등은 ‘전기차’의 감성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깔끔하면서도 대담한 스타일의 바디킷 역시 시선을 집중시킨다.
측면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깔끔하고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실루엣으로 우수한 완성도를 자아낸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자아내는 붉은색의 브레이크 캘리퍼 및 큼직한 휠 등이 역동성을 과시한다. 참고로 사이드 스커트에는 e-트론 레터링이 자리해 ‘차량의 정체성’을 한층 강조한다.
이어지는 후면 디자인은 ‘깔끔함’이 돋보인다. 가로로 길게 구성된 리어 램프가 아우디 ‘전기차’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깔끔함과 볼륨감이 더해진 차체 형태 등이 완성도를 높인다. 이어 측면부터 이어진 바디킷의 연출 및 깔끔한 마감 등이 도시적인 고성능 SUV, SQ6 e-트론을 완성한다.
기술의 가치를 담아내다
SQ6 e-트론의 실내 공간은 ‘외형’보다 더 본격적인 ‘변화’를 담고 있다.
실제 대시보드 위에는 가로로 길게 그려진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해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한 모습이다. 여기에 조수석 부분에도 별도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마련, ‘다양한 기능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D컷 스티어링 휠 역시 매력을 더한다.
공간을 채우는 소재의 ‘고급스러움’은 이전보다 줄어든 느낌이지만 물리 버튼을 대폭 줄인 컨트롤 패널, 도어 트림 등의 ‘기능적인 연출’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미래적인 느낌’ 역시 잘 살린다. 더불어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도 만족감을 높인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SQ6 e-트론은 ‘중형 SUV’의 체격을 갖춘 만큼 차량의 공간,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거주성’이 우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위 사양이라는 특징에 맞춰 고급스럽고 정교한 시트 구성 및 연출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특히 등받이 및 엉덩이 시트 부분의 정교한 연출 및 개방감을 더한 파로라마 선루프, 블라인드 등 다양한 기능 요소가 2열 탑승자의 만족감 및 차량 활용성을 끌어 올린다.
적재 공간 역시 충실하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에는 514L의 공간이 마련된다. 체격 대비 준수한 공간일 뿐 아니라 언제든 2열 시트를 분할 폴딩하여 넉넉한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SQ6 e-트론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및 다양한 ‘삶의 현장’에 능숙히 녹아든다.
만족스러운 주행을 예고하다
SQ6 e-트론은 폭스바겐 그룹의 ‘프리미엄 EV’에 적용되는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듀얼 모터 시스템, 그리고 CATL의 배터리 패키징을 조합 우수한 주행 성능 및 넉넉한 주행 거리의 매력을 선사한다.
실제 전륜과 후륜 액슬에 자리한 듀얼 모터 패키징을 통해 360kW, 즉 환산 시 489마력(ps)를 내며, 전기차 특유의 우수한 토크로 주행 성능의 기대감을 끌어 올린다. 제원 상 정지 상태에서 단 4.3초(런치 컨트롤)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 역시 210km/h에 이른다.
차체 하부에는 CATL에서 공급한 100kWh의 리튬-이온 배터리 패키지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412km의 주행 거리를 보장한다. 공인 전기는 3.8km/kWh로 일상 및 장거리 주행에서 만족감을 선사한다.
완성도 높은 쾌적한 EV
SQ6 e-트론의 구성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제법 늘씬한 실루엣이지만 워낙 큰 체격을 갖춘 덕분에 ‘높은 시트 포지션’도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탁월한 ‘전방 시야’ 역시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깔끔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기술 가치’를 과시하고 전통적인 기어 레버와 유사하면서도 한층 여유로운 공간을 자아내는 기어 노브 등의 구성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이외에도 각종 기능, 편의사양 모두가 SQ6 e-트론의 완성도를 과시하는 모습이다.
SQ6 e-트론은 말 그대로 ‘준수한 운동 성능’을 보장한다. 환산 기준 489마력과 전기차 고유의 우수한 토크를 내는 내는 듀얼 모터 및 AWD 시스템은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을 보장한다. 실제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210km/h의 최고 속도 역시 준수해 만족감을 높인다.
또한 프리미엄 EV가 갖춰야 할 ‘부드러움’ 역시 확실하다. 실제 출력 전개 시에 우악스럽지 않고 무척 안정적인 거동을 보여주며, 전기 모터의 고주파음이나 페달 조작의 이질감 역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전기차의 자잘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여기에 엑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놓았을 때에도 강한 회생 제동보다는 꽤나 부드럽게, 그리고 능숙하게 그 정도를 조율해 주행의 부드러움을 이어간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회생 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혹은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성능 이상의 ‘정숙성’ 역시 겸비한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노면, 창문 등에서 유입되는 외부 소음에 대한 억제 역시 상당히 뛰어난 모습이라 주행 시간이 늘어나더도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다.
차량의 거동은 ‘특별한 성향’이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다. 그저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그러면서도 운전자를 비롯해 모든 탑승자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성향으로 다듬어진 모습이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조작 감각도 가벼운 편이고, 조작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도 무척 경쾌한 반응이다. 덕분에 체격이 크지 않은 편이라 다양한 주행 환경이 두렵지 않다. 실제 시승을 하는 내내 도심 속 도로는 물론이고 주차장, 골목길 등도 큰 부담이 없었다.
더불어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 역시 충실한 모습이다. 기본적인 노면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도 우수할 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의 보다 쾌적한 승차감을 구현, 주행 시간이 늘어났을 때에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충격이 짧게 전해지는 요철이나 도로 이음새 등과 같은 ‘틈’을 지날 때에도 중형 SUV에 걸맞은 여유로운 대응을 제시하는 덕분에 ‘주행 전반의 만족도’를 꾸준히 높여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지속적으로 높였다.
더불어 기능적으로도 인상적이다. 시프트 패들을 통해 회생 제동을 손쉽게 조율할 수 있는 점, 그리고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 등이 헤드레스트의 스피커를 통해 운전자에게 명확히 전달되는 점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고민을 담아낸 모습이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과 능숙함이 돋보이는 주행 경험
아쉬운점: 최신 차량임에도 아쉬운 존재감
완성도 높은 프리미엄 EV ‘SQ6 e-트론’
SQ6 e-트론는 ‘완벽한 차량’은 아닐지 모르지만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고, 다양한 상황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는 ‘올라운더 플레이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차량이다.
특히 말 그대로 모든 순간에 능숙히 대응하고, 어떤 장면에도 잘 어울리는 프리미엄 EV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그리고 자동차라는 이동 수단 외에도 휴식의 공간, 여유의 공간으로도 제 몫을 다하는 차량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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