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한 잔이 만성 변비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시위안병원 연구팀이 미국 성인 1만 27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전했다. 연구는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의 2005~2010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페인 섭취량과 변비·설사·염증성 장 질환(IBS) 간의 관련성을 분석해 진행됐다.
분석 결과 하루 커피 약 한 잔 분량인 100㎎ 정도의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은 만성 변비 위험이 약 18~20%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그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 변비는 주 3회 미만의 배변이나 배변 시 심한 힘줌, 잔변감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장의 연동운동을 자극해 배변 활동을 촉진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특히 고령층에게 적절한 카페인 섭취는 약물 없이도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루 204㎎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오히려 변비 위험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카페인의 이뇨 작용이 탈수를 유발해 장 운동에 필요한 수분을 감소시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분이 부족해질 경우 변이 딱딱해져 배변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에는 이 같은 고카페인 섭취가 오히려 변비 위험을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카페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약물 치료 없이도 변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카페인은 혈압과 심박수를 높일 수 있는 자극제이므로 심혈관 질환이 있는 이들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섭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다학제 보건 저널(Journal of Multidisciplinary Healthcar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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