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손흥민의 시대가 시작됐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가 10일(한국 시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띄운 문구다. 이날 손흥민(33·LA FC)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 MLS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1대1이던 후반 16분 투입돼 29분을 뛰었다.
짧지만 강렬한 미국 무대 데뷔전이었다. 1대2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돌파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비디오 판독까지 거친 뒤 36분에 드니 부앙가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넣었다. 2대2로 비긴 LA FC는 리그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10년 간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이달 7일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최대 2650만 달러(약 369억 원)에 LA FC에 입단했다. 이적 사흘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진 데뷔전이었지만 손흥민 특유의 스피드와 파괴력은 살아있었다. MLS는 “강렬한 데뷔! 손흥민이 LA FC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며 “아시아 최고의 스타가 시카고 만원 관중 앞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대표팀, 토트넘 등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MLS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손흥민을 맞이했고 어떤 이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 곧 골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LA FC의 다음 경기는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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