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사무관리 시장 3위 사업자인 한국펀드파트너스를 두고 국내외에서 인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2021년 미래에셋컨설팅에서 PTA에쿼티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크게 개선되면서 투자금 회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 계열사와 복수의 사모펀드(PE) 운용사는 물론 해외 전략적투자자(SI)들도 한국펀드파트너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PTA는 아직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하지 않았지만 투자 4년 차에 접어든 만큼 업계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신한펀드파트너스·하나펀드서비스에 이어 수탁액 기준 국내 3위 사무관리사다. 지난해 수탁액이 180조 원을 넘어서며 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5% 증가한 규모로 업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2020년 수탁액 75조 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과거 미래에셋 내부 계열사 의존도가 높았던 수익 구조도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외부 고객 확대로 다변화됐다.
PTA는 2021년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하던 한국펀드파트너스 지분 60%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미래에셋 오너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이슈 해소 차원에서 이뤄진 지분 매각이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명령에 따라 2022년 PTA가 추가 지분을 매입해 보유 지분을 70.1%로 확대하게 됐다. 사명도 ‘미래에셋펀드서비스’에서 ‘한국펀드파트너스’로 바꾸고 외부 고객 확대에 속도를 냈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2024년 기준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약 332억 원의 영업수익과 1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56.8%를 달성했다.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요 경쟁사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가 수임 전략을 펼친 것과 달리 수익성이 높은 계약 중심으로 내실 경영을 다진 셈이다.
높아진 기업가치는 지분 거래에도 반영되고 있다. PTA는 올해 초 마스턴파트너스에 한국펀드파트너스 지분 5%를 약 150억 원에 매각했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한 전체 기업가치는 약 3000억 원 수준이다. 2021년 인수 당시 기업가치가 약 160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이 거래로 한국펀드파트너스 지분 구조는 △PTA 65.1% △미래에셋컨설팅 29.9% △마스턴파트너스 5.0%가 됐다.
시장에서는 PTA가 향후 본격적인 엑시트 절차에 돌입할 경우 재무적투자자 외에도 펀드 서비스 시장 확대를 노리는 전략적투자자까지 포함해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스턴의 소수 지분 투자는 향후 인수를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TA는 한국펀드파트너스 인수 이후 가치 제고 역량을 입증하면서 출자자(LP)들에게도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매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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