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에서 만리장성에 다시 한 번 막혔다.
신유빈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왕만위(중국)에게 게임 점수 1대4(10대12 11대7 11대13 7대11 7대1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신유빈은 결승 길목에서 분루를 삼키며 WTT 시리즈 그랜드 스매시 출전 사상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인 첫 동메달 수확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16강에서 세계 4위 콰이만(중국)에 3대2 역전승을 하고 올해 중국 선수 8연패 사슬을 끊었던 신유빈은 상대 전적 1승 9패를 기록했다. 왕만위와 WTT 시리즈 상대 전적에서는 지난해 11월 프랑크푸르트 챔피언스 16강 1대3 패배에 이어 2전 전패의 열세에 놓였다.
8강에서 주천희(삼성생명)를 4대2로 꺾고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WTT 그랜드 스매시 4강에 오른 신유빈은 왕만위를 맞아 첫 게임에 과감한 공격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신유빈은 구석을 찌르는 스매시와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4대1로 앞섰고 4대4 동점을 허용하고도 3연속 득점으로 7대4로 점수를 벌렸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신유빈은 10대8로 먼저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으나 왕만위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듀스를 허용한 뒤 결국 10대12로 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신유빈이 2게임 들어 빠른 공수 전환과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대3 리드를 잡은 뒤 7대4에서도 2연속 득점하며 점수를 5점 차로 벌렸고 10대7 게임 포인트에서 강한 포핸드 3구 공격으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게임 점수 1대1로 맞선 3게임 듀스 접전 패배가 아쉬웠다. 신유빈은 5대7로 끌려가다가 거센 추격으로 8대8 동점을 만든 뒤 10대9로 게임 포인트를 만들어 승리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듀스를 허용했고 11대11에서 왕만위가 포핸드 드라이브와 구석을 찌르는 공격으로 연속 득점하며 3게임 승리를 가져갔다.
신유빈은 4게임에서도 7대7 동점에서 연속 공격 범실과 왕만위의 날카로운 2구 공격에 게임 포인트를 허용했고 회심의 백핸드 공격까지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게임 점수 1대3으로 몰렸다.
기세가 오른 왕만위는 5게임 들어 초반부터 신유빈을 강하게 몰아붙여 4대1로 앞섰고 신유빈의 허점을 파고들며 8대4로 달아난 뒤 결국 11대7로 이겨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앞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 나선 주천희는 일본의 하야타 히나와 호흡을 맞춰 선전했으나 중국의 왕만위-콰이만 조에 게임 스코어 1대3(11대6 8대11 11대13 10대12)으로 역전패해 준우승했다.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샤오퉁-쉬이 조에 3대2 역전승을 하고 결승에 오른 주천희-하야타 조는 왕만위와 콰이만이 손발을 맞춘 중국 듀오를 상대로 첫 게임을 11대6으로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2게임 들어 거센 반격에 나선 왕만위-콰이만 조가 2게임을 11대8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듀스 접전을 펼친 3게임과 4게임을 모두 승리하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남녀부 세계 랭킹 1위가 콤비를 이룬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가 같은 중국의 황유정-천이 조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왕추친-쑨잉사 조가 혼복 우승을 차지한 것은 올해 5월 도하 세계선수권 이후 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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