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이 1년 새 30% 가까이 오르며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달걀 가격 역시 15%가량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쌀(20㎏) 소매가격은 6만 843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 2980원)보다 29.17% 올랐다. 평년(5만 4747원)과 비교해도 25% 비싼 수준이다. 쌀값은 지난달 초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던 6만 원을 훌쩍 넘긴 뒤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쌀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값 급등의 배경에는 재고 소진과 잦은 비로 인한 수확 지연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수확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26만t의 쌀을 매입했지만 공급이 줄면서 유통업체 재고가 빠르게 바닥났다. 여기에 잦은 비로 조생종 수확이 늦어지자 유통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결국 가격이 치솟았다.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8월에 3만t, 지난달 중순엔 2만 5000t의 물량을 산지 유통업체에 대여 방식으로 공급했다. 유통업체 할인 행사도 병행해 소비자 부담을 덜겠다는 방침이다.
달걀 가격도 오름세다. 특란 10구 기준 이번 주 평균 가격은 3958원으로 지난해보다 15.8%, 평년보다 13.8% 높았다. 폭염으로 산란계 생산량이 줄고 닭의 노령화와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농식품부는 추석 이후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통해 수확기 쌀 가격 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추석 성수기에 맞춰 소고기·돼지고기 공급을 평시 대비 1.3배 이상 늘리고 추석 이후에도 국산 축산물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한편 최근 일본 내 쌀값이 폭등하고 구입이 어려워지자 관광차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이 마트에서 쌀을 대거 사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4월에는 한국 쌀이 공식적으로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이 전국 마트 약 1000곳의 PO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월 둘째 주 기준 쌀 5㎏ 평균 가격은 4275엔(한화 약 4만 43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2.9% 상승한 수치로, 5월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치(4285엔)에 육박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ihilin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