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대중 부유층(Mass Affluent)’ 가운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 저축 위주였던 자산 운용이 이제는 투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1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사람 중 MZ세대 비중은 2022년 19.8%에서 지난해 33.6%로 급등했다. 전체 대중 부유층 3명 중 1명이 MZ세대인 셈이다.
자산 구성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최근 3년간 저축자산 비중은 2023년 45.4%에서 올해 42.7%로 낮아진 반면, 투자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27.7%→31.1%→32.2%로 꾸준히 상승했다. 연구소는 “MZ세대의 투자 참여가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세대별로 보면 Z세대(1991년 이후 출생)의 금융자산 중 투자·가상자산 비중은 올해 26.3%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예치액은 959만원이었다. 밀레니얼세대(1981~1990년생)는 투자자산 비중이 34.8%로 4.1%포인트 늘었고 평균 예치액은 2991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X세대(1971~1980년생)는 33.1%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베이비붐세대는 3.9%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베이비붐세대의 평균 예치액은 4733만원이었다.
MZ세대의 금융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경제·금융 관련 기사를 챙겨 본다’는 응답은 지난해 33.4%에서 올해 35.2%로 증가했다. 특히 MZ세대는 4%포인트 늘어났지만 베이비붐세대는 3.3%포인트 감소했다. ‘합리적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역량이 있다’는 응답도 MZ세대에서 전년 대비 6.3%포인트 상승해 다른 세대보다 두드러졌다.
향후 1년 내 가입 의향이 있는 금융상품으로는 저축상품이 43.8%에서 41.3%로 줄어들었지만 투자상품은 38.1%에서 40.9%로 늘었다.
연구소는 “내년에는 부동산보다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투자 중심의 자산운용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식 투자자 10명 중 6명이 해외주식을 거래하고 있으며, 해외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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