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화서시장 인근에 자리한 서수원새마을금고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고화·매교·세류·매산·수원역지하상가 등 인근 5개 금고가 합병해 지금의 서수원새마을금고가 됐다. 이후 금고 전 직원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장통까지 발로 뛰어다녔다. 합병 당시 690억 원이던 금고 자산은 올해 8900억 원으로 내년에는 26번째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정현 서수원새마을금고 이사장은 2일 “합병 이후 급감한 예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 직원이 안 다녀본 곳이 없을 만큼 열심히 발로 뛴 덕분에 여신계약을 늘릴 수 있었다”며 “5개 금고 구성원들의 헌신과 양보로 인적 결합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수원새마을금고는 합병 이후 25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내며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배당금 지급 후 이익잉여금을 모두 적립금으로 쌓아둔 덕에 회원 출자금보다 적립금이 더 많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서수원새마을금고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여신 관리 시스템에 있다. 대출 접수부터 실제 집행까지의 모든 과정은 금고 전 직원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공유된다. 대출 심사 과정에서 현장 답사와 외부 감정은 필수다. 이를 토대로 지점과 본점의 이중, 삼중 심사·결재 관문을 통과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차주의 신용 정보와 담보 물건 등 대출 관련 정보들이 담긴 ‘요약표’는 서수원새마을금고만의 자랑거리다. 유 이사장은 “대출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요약표만 보면 쉽게 대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자체 매뉴얼화했다”며 “다른 금고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여신 관리 덕에 서수원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2.53%에 불과하다.
주민들과 함께 하는 지역 밀착형 서비스도 인기다. 서수원새마을금고는 상속·증여에 관심 높은 고객들을 위해 세무법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무료 세무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 전담 직원을 따로 두고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1대1 금융 상담을 진행 중이다. 유 이사장은 “본점 인근에 체육 시설과 독서실·영화관을 갖춘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목적 커뮤니티센터를 짓는 게 목표”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면서 가장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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