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한 수준으로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1년 전(3.9명)의 3.5배 수준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뜻한다. 의원급 감시에서 연령별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31.6명)가 가장 많았고 1∼6세(25.8명), 0세(16.4명), 13∼18세(15.8명), 19∼49세(11.8명) 순이었다. 호흡기 검체에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11.6%로, 전주 대비 4.3%포인트 올랐다.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 감시 결과 43주차 입원 환자는 98명으로, 지난 절기 같은 기간(13명)의 7.5배에 달했다.
질병청은 작년 10월보다 환자가 많이 발생한 데다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동절기(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 10년간 독감이 가장 유행했던 2024~25절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산하고 유행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일찍 시작됐다"며 "올겨울에는 지난 절기처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국가예방접종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 기준 65세 이상 어르신의 60.5%(약 658만 명), 어린이의 40.5%(약 189만 명)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인플루엔자는 올겨울에도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적극적으로 접종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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