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올 시즌 상금 랭킹 1~3위 홍정민(23)·노승희(24)·유현조(20)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다. 투어 선수들의 계약 기간은 보통 2·3년으로 이들 셋은 올해 기존 후원사(메인 스폰서)와 계약이 끝나는 재계약 대상자들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이들 ‘빅3’가 모두 모자를 갈아 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
먼저 통산 2승의 유현조는 기존 후원사인 삼천리와 우선 협상이 종료됐다. 삼천리 꿈나무 아카데미 출신인 그는 삼천리 모자를 쓰고 지난해 신인왕, 올해는 대상(MVP)·최소타수상 2관왕을 달성하는 등 ‘대세’로 발돋움했다. 2·3년 내 해외 진출 계획이 있어 국내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는 삼천리와는 훈훈한 이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여러 기업에서 해외 투어 진출과 유현조의 성장성을 고려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상금왕, 공동 다승왕(3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홍정민은 일단 기존 후원사인 CJ를 우선순위에 놓고 있지만 이적 가능성도 있다. 2021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2020년 6월부터 줄곧 CJ 모자를 쓰고 있다. 당분간 해외 투어 진출 계획은 없어 국내 여러 기업에서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상금 2위 노승희도 기존 후원사인 요진건설과 재계약 여부를 논의 중이지만 최근 2년간 3승을 올리는 등 주가가 급상승해 다른 기업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FA 시장의 큰손 중 한 곳이 아마추어 유망주보다 빅3 중 한 명의 영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금 1~3위 영입 전쟁은 비시즌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침체 장기화에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도 있다. 한화큐셀이 메인 스폰서 시장에서 일찌감치 철수하기로 하면서 이 회사 소속 선수들은 모두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통산 11승 베테랑 이정민과 시즌 초 생애 첫 승을 거둔 김민주, 그리고 허다빈 등이다. 다만 김민주는 국내 선수 마케팅에 공들이는 한 기업이 적극적인 계약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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