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의혹으로 체포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전 총리의 36년 전 발언을 소환했다.
조 전 위원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교안이 고교 동기 노회찬에게 한 말”이라며 황 전 총리의 얼굴이 그려진 이미지와 함께 '구치소 지을 때 이렇게 따뜻하면 안 된다고 했었다. 좀 춥고 해야 반성도 하지’라는 문구가 실린 그림을 게시했다.
이는 황 전 총리가 1989년 서울지검 공안검사 시절 구속돼 조사를 받던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에게 했다고 알려진 발언으로, 노 전 의원이 생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 내용이다.
조 전 위원장이 이 발언을 다시 꺼낸 것은 구속 갈림길에 선 황 전 총리를 겨울을 앞두고 비꼬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황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인지하고도 지난해 12월 3일 페이스북에 계엄을 지지하는 글을 올려 내란 선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문자메시지와 서면으로 세 차례 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황 전 총리가 모두 응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12일 오전 자택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체포 직후 황 전 총리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는 “11월 12일 긴급!!! 비상!!! 모두 나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지자들을 모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서울고등검찰청 특검팀 사무실로 나와 오후 5시까지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수감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총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3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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