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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 처럼 '응원 부대' 출동…봉은사는 하루종일 기도 행렬

2026학년도 수능 앞두고

수험생 안아주는 학부모들

아이돌 응원봉 들고 응원하고

절에선 '수능 대박' 소원지 가득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3일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는 후배들이 큰 절을 하고 있다. 신서희 기자




“고생했다, 잘 보고 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13일, 서울의 각 고등학교 수험장에서는 입실을 앞둔 수험생과 포옹하는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도시락통과 핫팩을 꼭 쥐고 비장한 얼굴로 교문을 들어섰다.

이날 오전 7시 25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는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서 수험생의 사진을 찍어주는 훈훈한 풍경이 이어졌다. 자녀를 배웅하러 온 학부모 최 모(47)씨는 “열심히 한 만큼만 잘 보고 왔으면 좋겠다”면서 “오히려 당일이 되니까 걱정이 안 된다.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눈시울을 붉혔다.

수험생들의 마음은 긴장 반, 후련함 반이었다. 선유고에 다니고 있다는 강하은(19)양은 “그럭저럭 열심히 해서 생각보다 긴장이 안 된다”면서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데 부모님이 응원해주면서 ‘열심히 널 키운 우리도 수고했어’라고 말하셨다. 웃겨서 긴장이 좀 풀렸다”고 밝게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고에 자녀를 데려다 준 50대 남성은 “양재가 직장이라 출근하면서 아들을 응원하고 학교에 데려다줬다”면서 “학교에 늦지 않게 도착하도록 사전에 몇 번씩 길을 오가며 연습했다”라고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시험장으로 학생들이 인사를 나누며 들어가고 있다. 정유나 기자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도 열렸다. 여의도여고 앞에선 아이돌 그룹 ‘NCT’를 상징하는 초록색 응원봉을 든 이들이 손을 맞잡고 응원 구호를 외쳤다. 같은 날 서울 강남 개포고 앞에서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 십수 명이 절도 있는 모습으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응원전에 참여한 김시현(18) 군은 “수능을 보는 동아리 선배들을 응원하러 왔다”며 “모든 분들이 시험장에 들어갈 때까지 응원하고 나서 귀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문이 닫히자 3열로 대오를 맞춘 뒤 큰 절을 올리는 후배들의 모습에 행인들은 “기특하다”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응원봉을 들고 동료를 응원하고 있는 아이돌 팬들. 정유나 기자


각종 종교시설에는 수험생들을 위해 기도하러 온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5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은 하 모(47) 씨는 “웃는 얼굴로만 나왔으면 좋겠다. 딸아이가 원체 긴장을 많이한다”며 합장한 두 손을 가늘게 떨었다. 매일 이 시간대 봉은사를 찾는다는 인근 주민 최종섭(71)씨는 “오늘 수험생들이 고요 속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도록 빌어줄 생각”이라고 했다. 경내 한 켠에는 수험생 가족들이 적어둔 소원지가 걸려 있었다. 사찰에 마련된 게시판에도 학생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빼곡히 담겼다.

13일 오전 5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방문한 학부모들이 수험생의 시험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모습. 황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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