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북스&]MZ세대 성지된 성수동의 비결

■성수동(정원오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10년 만에 기업 수 2배 증가, 서울시 경제성장률 1위, ‘타임아웃’ 선정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 이 화려한 스펙을 가진 동네는 과연 어디일까. 디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들이 앞다퉈 팝업스토어를 여는 곳, 바로 ‘성수동’이다. MZ세대의 ‘힙 플레이스’에 해외 관광객의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이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명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낡은 구두 공장과 인쇄소가 가득했던 성수동에 과연 10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신간 ‘성수동’은 서울의 변두리였다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에 오른 10년 간의 기적을 담았다.



그 기적을 써 내려간 주인공은 저자이자 3선 성동구청장인 정원오다. “뜨는 동네를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그 동네의 매력을 지키는 일”이라는 저자는 성수동의 기적 스토리에서 자신은 조연이라고 말한다. 그가 한 조연 역할이란 도시가 스스로 어떻게 되살아날지 그 흐름을 읽고 경청과 대화를 앞세우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도시의 재구성에 나선 것이다. 이를테면 서울숲 방문객들이 성수동 골목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단절된 유휴부지에 ‘언더스탠드에비뉴’라는 멋진 이름의 징검다리를 세우고, 자생적으로 회복의 조짐이 보이는 지역은 과감하게 이전에 세워진 ‘특별계획구역’을 해제하고 ‘도시재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에 비해 자생적 변화가 없고 노후화가 심각한 강변 일대는 공공 주도의 재개발을 추진하는 등 이념이 아닌 관찰과 실용에 기반해 유연한 판단을 내렸다.

특히 성수동의 ‘붉은 벽돌’ 건물들은 성수동만의 특별한 감성과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주요 포인트인데 탄생의 배경은 이렇다. 저자는 지역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해 1980년대 공장 지대의 흔한 재료였던 붉은 벽돌을 ‘도시의 기억을 품은 자산’으로 재해석하고 2017년 ‘붉은 벽돌 건축물 지원’ 정책으로 제도화해 도시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이처럼 ‘성수다움’이라는 가치를 지키면서 경제적 성공까지 이뤄낸 ‘성수동’은 행정가들을 위한 가이드이자 바이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2만 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