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자산가액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가액이 하위 10%보다 4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주택 소유 비중도 40대 이하에서는 감소하고 50대 이상에서는 증가하는 등 주택 시장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주택소유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건축물대장, 주택 공시가격, 재산세 자료 등 주택 관련 행정 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작성했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 3300만 원으로 1년 전(3억 2100만 원)보다 1200만 원 올랐다. 가구당 평균 보유 주택 수는 1.34채, 평균 면적은 86.4㎡로 모두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주택을 소유한 평균 가구주 연령은 57.8세, 평균 가구원 수는 2.52명이었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 내에서도 비싼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자산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주택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10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가액은 13억 4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8500만 원 늘었지만 하위 10%는 3000만 원으로 100만 원 줄었다. 이에 따라 둘 사이의 격차는 44.6배로 전년(40.5배)보다 확대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로는 2021년(49.5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상위 10% 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 수도 2.30채로 하위 10%의 0.97채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주택을 새로 취득해 무주택에서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81만 8000명, 반대로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6만 5000명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9만 9000명, 5만 9000명씩 증가했다.
2023년 11월 1일 기준 전국 가구가 소유한 주택은 1702만 8000채로, 전년보다 26만 9000채 늘었다.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56.9%다. 1인 가구(32.0%)와 비(非)친족 가구(42.3%), 한부모·미혼자녀 가구(53.9%) 등은 주택 소유율이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705만 8000채로 31만 6000채 증가했다. 주택 소유자는 1597만 6000명으로 35만 8000명 늘었다.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7채였다.
주택 소유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404만 1000명(25.3%)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97만 6000명(23%), 40대 324만 6000명(20.3%), 70대 200만 7000명(12.6%) 등의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40대 이하에서는 주택 소유자가 줄고 50대 이상에서만 늘어나는 흐름이 3년째 이어졌다. 30세 미만 소유자는 8.6% 감소했고 40대와 30대도 각각 1.8%, 1% 줄었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80세 이상이 10.3% 늘었고 70대(6.8%), 60대(3.4%), 50대(2.6%) 등 모든 연령층에서 주택 소유자가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고금리와 집값 상승 영향으로 40대 이하에서는 주택 소유자가 줄고 5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20대와 40대의 감소 폭이 큰 배경에는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을 1채만 보유한 사람은 1359만 명으로 전체의 85.1%를 차지했다. 2채 이상을 가진 다주택자는 237만 7000명(14.9%)이었다. 여성의 주택 소유 비중은 46.4%로 전년보다 상승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개인 소유 주택의 단독 소유 비중은 86.5%, 공동 소유는 13.5%로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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