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일주일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이달 13일 기준 26조 251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7일(26조 2165억 원) 처음으로 26조 원을 돌파하며 최대 기록을 썼는데 이를 약 일주일 만에 다시 뛰어넘었다.
신용거래 융자로 산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강제 청산의 위험도 커진다. 돈을 빌려준 증권사가 손실을 피하기 위해 담보로 잡은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에 나서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1.8% 하락한 7일 나온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80억 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6일(433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문제는 빚투 확대가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우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가 3.81% 떨어진 이날처럼 증시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향후 하락세를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특히 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자본재(27.7%)와 반도체(15.8%) 업종에 쏠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정 종목의 주가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 손실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이달 들어 반대매매 금액은 증가 추세다. 일일 반대매매 금액은 이달(1~13일) 평균 약 1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 75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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