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유럽연합(EU)·일본과 같은 수준인 최대 15%로 확정했다. 그간 구두 협상에 머물렀던 내용이 문서화됐다는 점에서 업계는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다만 대미 의약품 수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 원료의약품(DS)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한 내용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아 향후 발표될 품목별 관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를 보면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최대 15%를 넘지 않도록 했다. EU·일본 등과 같이 최혜국대우(MFN) 세율을 적용했다. 특히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서는 무관세가 적용됐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제네릭 무관세를 적용해왔는데 이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의약품 전체 수출액은 14억 90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제네릭 수출액은 3억 달러가량으로 추산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의약품에 대한 최혜국대우로 15% 관세 적용이 확정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당초 거론됐던 100%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 부담이 크게 완화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은 기업의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초고율 관세 적용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의약품에 대한 최대 200% 관세 가능성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대미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나 바이오 원료의약품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완제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원료의약품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이번 내용은 지금까지 구두로 오가던 내용이 명문화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도 “제네릭은 통상 합성의약품을 의미해왔기 때문에 바이오의약품에 속하는 바이오시밀러나 원료의약품은 품목별 관세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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