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후 국내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업계는 무비자 입국 제도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내년 6월 만료되는 허용 기간을 추가 연장할 것을 건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문화관광산업위원회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제26차 회의에서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제도 연장’을 정부에 요청했다. 현재 3인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는 내년 6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인 방한객 수는 47만 명 정도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5% 증가했다. 제도 시행 전인 9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19.0%)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만큼 무비자 효과가 큰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지만 관광 업계 대표들은 백화점 등을 방문해 소비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제도 시행 후 한 달 만에 중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90% 급증했고 매출은 40%나 늘었다. 제도 시행 두 달이 채 안 된 만큼 중국 내 주요 여행사들이 단체 여행 상품을 본격 확대하고 항공기도 증편되면 중국 방문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씀씀이가 커 다른 나라 관광객들에 비해 내수 진작 효과가 크다는 의견 또한 제시됐다. 실제 방한 중국인 1명의 평균 지출액은 224만 원으로 일본(111만 원), 태국(156만 원) 등과 비교해 월등히 많았다.
외교적 상호주의 차원에서도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조치를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한 만큼 우리 역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논리다. 아울러 입국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공항 패스트트랙’ 도입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전 세계 여객 순위 30대 공항 중 비용을 지불하면 신속한 수속을 돕는 패스트트랙 서비스가 없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플랫폼이 주도하는 여행 시장에서 국내 OTA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부회장은 “문화·관광산업을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업계와 정부 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이어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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