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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혐오로 얼룩진 시대…'공존'을 되새기다

[리뷰] 영화 '주토피아 2'

9년만에 속편…100만 돌파 눈앞

익살 넘치는 풍자 메시지 잇따라

동물 178마리 등장…디즈니 최다

‘주토피아 2’는 경찰 콤비인 토끼 주디와 여우 닉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진 제공=월트 디즈니 코리아




국내에서 471만 명을 동원하며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속편이 9년 만에 돌아왔다. 26일 개봉한 이 작품은 ‘전작 만한 속편 없다’는 징크스를 깨고 28일 현재 48만 명이 봐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이번 주말을 지나면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최종 흥행 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9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주토피아 2’는 편견이 만든 극단과 혐오의 시대에 꼭 봐야 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애니메이션의 장점과 매력을 살려 위트와 익살이 넘치게 풍자하고 통찰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라는 따뜻한 공존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에도 토끼는 겁이 많아서 비겁하다는 편견을 깬 정의로운 주디와 여우라서 교활하고 소속감이 없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허무는 닉이 위험에 처한 도시 주토피아를 구하는 모험에 나선다. 이들의 모험은 스릴이 넘치고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재기발랄하며 순간 순간 ‘달달’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썸’을 타던 주디와 닉이 연인이 돼 ‘잠입 수사 커플’로 활약하기 때문이다.

'주토피아 2'의 스틸컷. 사진 제공=월트 디즈니 코리아


이들에게 맡겨진 임무는 주토피아에 100년 만에 나타나 지명수배된 뱀 게리(키 호이 콴)를 추적하는 것이다. 포유류만 사는 줄 알았던 주토피아에 나타난 파충류 게리로 인해 도시는 커다란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주디와 닉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토피아의 탄생에 거대한 음모와 미스터리가 뒤엉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주토피아를 만든 링슬리 가문의 아들이자 주디의 팬을 자처하며 나타난 스라소니 포버트가 수사를 돕겠다고 호의를 베풀지만 어딘지 모르게 의심스럽기만 하다.

마침내 게리와 마주하게 된 주디와 닉은 게리가 오히려 자신들도 겪었던 편견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비롯해 주토피아가 왜 포유류만 사는 도시가 됐는지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지고 만다. 링슬리 가문의 음모로 게리를 비롯해 파충류의 디아스포라가 시작됐을 수 있다는 증거물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전편에서 공포를 정치에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정치인에 대한 풍자가 킥이었다면, 속편에서는 편견을 강화해 차별을 정당화하고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권력자에 대한 풍자가 킥으로 작용하며 동시대 글로벌 현상이 오버랩된다. 거칠거나 직접적이지 않고 은은하지만 위트있는 풍자로 인해 메시지의 여운과 울림은 깊어진다.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귀엽고 사랑스러워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캐릭터들이다. 이번 작품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는 최다 규모인 67종, 178마리의 동물 캐릭터가 등장한다. 새 시장이 된 말 ‘윈드 댄서’, 정보원 도마뱀 ‘헤수스’, 닉과 주디의 조력자인 비버 ‘니블스’ 등 새로운 캐릭터는 물론 나무늘보 ‘플래시’, 경찰서장 ‘보고’, 조직 보스 ‘미스터 빅’과 그의 딸 ‘프루프루’ 등 전편의 신스틸러도 대거 등장한다. 전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이야기를 따라가며 즐길 수 있다. 전편에 대한 서사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과 대사들 덕이다.

'주토피아 2'의 스틸컷. 사진 제공=월트 디즈니 코리아


‘주토피아 2’의 초기 흥행이 얼어붙은 국내 극장가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어 최종 기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주토피아2’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체인소맨: 레제편’ 등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일본 애니메이션보다 관객 층이 넓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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