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대규모 온라인 강의 중 발생한 집단 부정행위 사태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학교가 중간고사를 전면 무효로 돌린 뒤 ‘AI 활용 5% 미만’이라는 기말 과제 기준을 내걸자 학생들 사이에서 “책임을 학생에게 떠넘긴다”는 반발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교수진이 결국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28일 고려대에 따르면 해당 논란은 1400명 이상이 수강하는 비대면 교양 강의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에서 촉발됐다. 지난달 25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들이 오픈채팅방을 통해 문제와 정답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후 교수진은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상황을 이유로 중간고사 전체 성적을 폐기하고 기말 평가를 AI 활용 흔적이 5% 미만이어야 인정되는 과제로 대체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그러나 이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학생사회는 들끓기 시작했다. “관리 부실을 학생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졌고 급기야 캠퍼스에는 ‘고령사회연구원 교수진의 총체적 무능을 고발한다’는 표현이 적힌 대자보까지 붙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감독도 안 해놓고 모든 학생을 잠재적 부정행위자로 취급한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교수진은 결국 사과문을 내고 기존 평가 방식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수진은 공지를 통해 “중간고사 관리 과정에서 충분한 사전 대비를 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성실하게 시험을 치른 다수 학생에게 중간고사 무효화 조치가 불편을 초래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기말시험과 과제의 평가 방식은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 조만간 후속 방안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종적인 평가 대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학교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별도의 공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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