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기념해 ‘다음 세대의 한강’을 찾기 위한 대대적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한강 작가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는 ‘연세노벨위크(Yonsei Nobel Week)’ 행사를 12월 1일부터 11일까지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서 진행한다. 올해 첫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한강 작가가 꾸준히 제기해온 질문인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기억과 연대’를 주제로 한다.
연세대 측은 이번 연세노벨위크에서 전시, 문인 특강, 국제 백일장, 국제 심포지엄, 학술 강연회, 번역 콘퍼런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문학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개인과 공동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행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학생, 문학 연구자, 문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점도 눈에 띈다.
행사 첫날인 1일에는 한강 작가의 ‘시(詩) 동판 제막식’과 한강 문학 전시회가 개최되며 연세문화상 시상식도 진행된다. 이틀 뒤인 이달 3일에는 연세대 동문 작가들이 청년 문학의 흐름과 연세 문학의 전통을 살펴보는 ‘연세 문인 특강’이 개최된다.
4일에는 ‘제1회 연세국제백일장’ 시상식과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다. 국제 심포지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카멜 다우드가 ‘기억은 여정인가, 혹은 감옥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스웨덴 아카데미 북유럽상’을 수상하는 등 북유럽 문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작가 나야 마리 아이트를 비롯해 ‘홍콩 중문 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찬와이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5일에는 윤동주 시인 80주기와 송우혜 선생 1주기를 맞아 ‘윤동주 평전 영어판 출판 기념 학술 강연회’가 열린다. 또 11일에는 ‘한강의 문학 세계와 번역 콘퍼런스’가 1·2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한강의 작품 세계와 ‘기억과 연대’를 탐구하는 강연 및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강 작가 작품이 서구권에서 수용된 과정과 번역의 역할을 조명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연세노벨위크의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매년 개최할 예정이며 문학부문에서 국제적 컨퍼런스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제2의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행사에 한강 작가는 참여하지 않는다. 연세대 측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다음 작품 준비를 위해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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