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부산연구개발특구 기술 창업기업, ‘글로벌화’ 시동… ASEAN·유럽·북미 3각 확장

현지 법인·수출계약·투자유치 등 구체적 실적 가시화

R&D·사업화·해외 진출 잇는 글로벌 성장 생태계 구축

부산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 코아이와 에스토니아 MindChip이 해양오염 무인 방제로봇 납품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




기술기반 창업기업을 축으로 한 부산의 글로벌 기술사업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가 올해 들어 베트남·폴란드·싱가포르·미국 등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며 지역 딥테크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수출 지원을 넘어 연구개발(R&D)·실증(PoC)·투자·해외법인 설립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전주기 글로벌 스케일업 모델’이 구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초 정희권 재단 이사장이 “딥테크 중심 글로벌 기술사업화 특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이후, 부산특구본부는 ICT·이차전지·안전·스마트시티 등 전략기술 기업들의 해외 확장을 위한 체계를 대폭 강화해 왔다.

부산특구본부는 지난 7월 부산정보산업진흥원(BIPA), 베트남 과학기술인프라개발센터(CSID)와 협약을 체결하며 ICT 분야 글로벌 진출 지원체계를 다졌다. 센텀시티가 신규 특구로 지정된 것도 베트남 진출의 기반을 넓혔다.

앞서 6월 호치민에서 열린 수출상담회에서는 10개 기업이 1701만 달러 규모 상담, 552만 달러 상당 계약·협약 10건을 성사시키며 현지 수요를 확인했다. 일주지앤에스의 경우 베트남 ETEK과 150만 달러 규모 디지털전환 공급협약을, 싸인랩은 농업용 팜봇으로 현장계약을 체결했다.

부산특구본부는 KOTRA·BIPA와 함께 하노이·호치민에서 PoC 사업을 확대하고 베트남을 기반으로 아세안(ASEAN) 시장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동남아 허브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시장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연구소기업 SJTL은 10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넥센타이어 유럽법인과 초도 수주를 확정했다.

SJTL은 한국해양대 기술을 이전받아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억제하는 ‘리튬배터리 소화용 수성겔형 소화 조성액’을 상용화한 딥테크 기업이다. 모기업인 세진이앤드티가 부산특구본부의 사업화 지원을 통해 첨단 안전기술 기업으로 전환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현지 생산과 고용까지 포함한 수출형 모델을 갖춘 만큼, 이 회사는 2027년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유럽 완성차 부품시장에 본격 진입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전문기업 한국엘에프피도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특구본부 지원을 통해 개발한 SBMS(Safety Battery Management System)는 배터리 화재를 사전 차단하는 세계 최초 기술로 CES 2025 혁신상 수상 후 글로벌 관심이 높아졌다.

회사 측은 국내 하쓰와 10년 장기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Korinvest Group과 투자 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일본 도쿄지사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생산거점 구축에 착수했다.

이 기업은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K-제조업 강소기업 간담회’에 ‘12인의 숨은 영웅’으로 초청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부산특구본부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SWITCH 2025’와 ‘Tech Innovation 2025’에 13개 혁신기업과 함께 참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부산대 교원창업기업 씨아이티는 세계 6800개 창업기업과 경쟁해 ‘Slingshot 2025’ 본선에 진출했고 현지 기관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다.

연구소기업 코아이는 에스토니아 기업과 NDA(비밀유지계약) 및 LOI(의향서)를 체결하며 유럽 기술협력 기반을 확보했다. 부산특구본부는 이를 계기로 ‘싱가포르·베트남 연계 기술협력 허브’를 구축하고 공동 PoC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부산특구본부의 전략은 ‘단기 수출’이 아니라 ‘글로벌 기술기업 생태계 조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R&D, 글로벌 실증, 투자, 해외 생산·법인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갖춰 기업이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해외 수요처와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부산특구본부 관계자는 “아세안·유럽·북미로 이어지는 글로벌 진출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며 “딥테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자립할 수 있는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