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대표 경제단체를 자평하고 있는 광주상공회의소가 기업 서비스 차원의 정부 보조금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실효성은 의문이다. 올해는 역대급 정부 보조금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지역경제에 대한 효과와 경영개선, 고용창출 등이 지속성이 아닌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전NEXT 기업-청년 이음프로젝트.
광주상공회의소가 진행하고 있는 가전NEXT 기업-청년 이음프로젝트는 고용노동부와 광주광역시가 지원하는 ‘2025 지역혁신프로젝트–가전내일청년 특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지역혁프로젝트에는 무려 1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된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이 사업에 대해 광주지역 가전기업이 실제 겪고 있는 연구개발과 마케팅 과제를 청년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실전형 일경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에게는 직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기업에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신선한 혁신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나지만, 참여한 대다수의 기업이 이 사업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며 “실질적인 고용창출 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가전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의미가 두고 있다는 이 사업이 막대한 예산 투입이 적절했는지 의구심의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지난달 18일 열린 국제인재개발원에서 지역 청년과 가전기업이 함께 진행한 ‘가전NEXT 기업-청년 이음프로젝트 성과보고회’는 취지와는 엇박자 행보로 비춰졌다.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AED 자동심장충격기 제조기업 나눔테크와 온열매트 전문기업 꼼지락이 참여했다.
냉정하게 말해 이 두 기업은 전문적인 가전 기업으로 분류하기에는 아이러니 하다. 애당초 광주지역에서는 선정할 기업에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비춰진다.
지역 가전기업의 근무환경 개선과 청년고용 유지 기반 마련을 위해 가전산업 고용환경 개선 지원사업에서도 이 부분이 더욱 두드러진다. 참여 기업이 저조하다 보니, 결국 고용환경 개선 지원사업의 2차 참여기업 모집 공고까지 내는 ‘웃픈’ 현실에 직면하기도 했다.
광주지역의 한 가전산업 전문가는 “이번 정부 보조금 사업들이 지역 구조상 대기업 구조의 가전산업과 차별화를 두면서 돌파구 마련하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이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 보조금 사업은 전면 개편 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대기업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가전기업 발굴 등 실질적으로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 시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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