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쿠팡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공개한 지 사흘 만에 내리며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과문이 있던 자리에는 크리스마스 세일 광고와 할인 쿠폰 배너만 남아 있어, 사과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 오후 6시 기준 쿠팡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 첫 화면에서는 사과문을 찾아볼 수 없다. 공개 사과문은 공지사항 메뉴를 눌러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지난 29일 게시된 공지에서 바뀐 내용이 없다. 메인 화면은 크리스마스 빅세일과 쿠폰 등 할인 콘텐츠로 가득 채워져, 일부 소비자들은 “사과에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앞서 쿠팡은 사과 공지문과 피해자 대상 메시지 표현을 놓고도 논란이 있었다. 사과문에서 ‘정보 유출’이라는 표현 대신 “고객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적었고,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내용에서도 “카드정보 등 결제정보 및 패스워드 등 로그인 관련 정보는 노출이 없다.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부연한 것도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박대준 쿠팡 대표에게 “(홈페이지에서) 사과문을 찾아보라, 없어지지 않았느냐”며 “지금도 장사하느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이게 정상적인 기업의 모습이냐”며 “수천만 명 국민이 불안에 떠는데 장사 좀 더하겠다고 이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황정아 의원도 “대한민국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사과문이) 안 보인다”며 “사과문 어디로 갔느냐”고 물었다. 이어 “숨겨진 게 아니고 (사과) 공지는 내려간 게 맞느냐”며 “이 엄중한 사태에 당연히 잘 보이는 곳에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사과문 (다시) 올려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개별적으로 사과문과 함께 내용을 다시 보내도록 하겠다”며 “다각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들 불안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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