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이달 중순 내년 사업 전략을 짜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미국 관세정책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에서 전 세계 삼성전자 임원들이 총출동해 머리를 맞대고 대외 변수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18일 사흘간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회사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사업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 회의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사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이 각각 주재한다. 아울러 DX부문 임원 200여 명, DS부문 100여 명이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올해 DX부문은 16~17일, DS부문은 18일에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삼성디스플레이(17일)와 삼성전기(18일), 삼성SDI(19일) 등 주요 전자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DX부문의 경우 노 사장이 정식 부문장에 오른 뒤 처음 주재하는 회의여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등 국가별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공급망 대응과 생산 기지별 물량 배분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 등 내년 신제품 판매 전략 및 사업 목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제고 방안도 주요 안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DX부문 내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VD·DA사업부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더해 제품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 등 부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DS부문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커지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대응 전략과 범용 메모리의 생산 계획 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 물량 배분을 비롯해 수율 관리, 차세대 제품 개발 로드맵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올해 테슬라 등 빅테크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확보한 만큼 미국 테일러 신공장의 생산 일정을 점검하고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망된다.
칩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판매 확대 방안을 주력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강조해온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이행 계획 등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LG(003550)그룹도 이달 중순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 계획을 점검한다. 이에 앞서 SK(034730)그룹은 지난달 초 연례행사 중 하나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 사업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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