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독일에 본사를 둔 소형 건설 장비 업체 바커노이슨 인수를 추진한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을 49억 달러(약 5조 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5조 원대 이상의 투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바커 창업 가문과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독일 상장사 바커노이슨 경영권 지분 약 60%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뒤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사는 1년 이상 장기간 협상을 진행했으며 막바지 거래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증시에 상장된 바커노이슨의 시가총액은 13억 유로(약 2조 2000억 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실제 지분 100%에 대한 인수 규모는 최대 5조 1000억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커노이슨은 올해 상반기부터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주가가 최대 50% 급등했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바커노이슨은 1848년에 설립된 건설 장비 전문 제조사다. 특히 소형 건설 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올해 23억 유로의 매출이 예상된다. 전 세계 35개국 이상에서 직영 판매·서비스 조직과 판매망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두산밥캣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두산모트롤은 바커노이슨의 공식 협력 업체로 등록하는 등 기존에도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두산밥캣은 북미 지역의 성공을 기반으로 유럽 진출을 확대하고 있고 바커노이슨은 유럽에 이어 북미에서의 판매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인수 이후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두산밥캣은 10월 독일에 현지 법인을 신설해 유럽 시장의 주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유럽은 노후 도시 인프라 보수, 주택 리모델링, 조경·도로 유지 보수 등 소규모 작업이 많아 소형 건설 장비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두산밥캣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북미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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