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가 국방부의 6군단 내 시유지 반환 시기 연장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70년간 군사시설로 묶여 지역 개발이 제약 받아 온 만큼 약속된 일정대로 부지를 돌려받겠다는 입장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포천의 미래를 결정짓고 시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며 "국방부의 연장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요구는 포천의 미래 전략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행위"라며 "시민의 권리와 도시의 미래를 훼손하는 시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6군단은 지난 1954년 창설돼 자작동 일원 89만 7982㎡(약 27만평)에 주둔해 오다 2022년 11월 해체됐다. 이듬해 12월 6군단은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올 12월 부지반환에 합의했고, 포천시는 이전을 완료하는 조건으로 시유지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6군단 전체 부지는 80여 만㎡로 이 중 4분의 1은 포천시 소유다.
포천시는 해당 부지를 미래 성장거점으로 삼아 도시계획 재정비, 교통 기반 확충, 공공시설 배치 등 장기 종합계획을 추진해왔다. 반환이 지연될 경우 도시구조 재편과 전략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 지역 성장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국방부가 연말까지 시유지를 반환하지 않을 경우 포천시는 공유재산 관련법에 따른 행정대집행 등 법적 절차를 거쳐서라도 계속 시유지 반환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백 시장은 “포천은 더 이상 소외된 지역이 아니며 정당한 권리를 당당히 요구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약속된 반환을 현실화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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