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 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1.2%)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로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건설투자가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데다 민간 및 정부 소비, 수출이 고르게 확대된 영향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1.3% 증가했다. 10월 속보치(1.2%)에서 0.1%포인트 상향된 것으로 2021년 4분기(1.6%)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우리 경제는 1분기 –0.2% 역성장으로 출발했지만 2분기(0.7%) 반등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만 기록해도 연간 성장률이 1.1%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기 대비 0.2%였다.
3분기 성장의 핵심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세였다.
민간 소비는 정부의 소비쿠폰 영향으로 1.3%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이다. 정부 소비도 1.3% 늘어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를 중심으로 2.6% 증가했고 수출도 반도체·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2.1% 늘었다. 수입은 2.0% 증가했다.
부진했던 건설투자는 토목 중심으로 0.6% 증가하며 6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속보치(-0.1%)보다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일부 반도체 공장 건설 재개와 정부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7.5% 감소해 본격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당분간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경기가 내년까지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AI 투자 열풍이 과열됐다는 우려도 존재해 예상치 못한 조정이 발생할 경우 성장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한은 역시 이러한 리스크를 감안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하면서도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성장률이 이보다 0.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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