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방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한강 수변 혁신 개발, 스마트도시 등 서울 대표 정책 시행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하노이대 학생들에게는 서울의 매력과 유학생을 위한 각종 지원제도를 소개하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시간도 가졌다.
아시아 순방 중인 오 시장은 이날 출장 첫 일정으로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서울-하노이 도시정책 공유 포럼’에 참석했다. 서울과 하노이는 1996년 친선 관계를 시작한 뒤 현재까지 우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노이는 최근 수도를 가로지르는 수위 조절과 접근성 개선, 문화공간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홍강 일대 개발과 디지털 행정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 사례에 주목해 왔다. 이날 포럼에도 하노이 인민위원회 지도부, 홍강 개발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단계별로 추진해 온 한강 개발 정책과 그 특징을 소개했다. ‘한강르네상스’의 경우 보행·수변 접근성 개선과 녹지 확보, 생태 복원 등에 주목하며 기존 치수(治水) 중심의 정책을 친수(親水)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수상교통 활성화, 여가·문화 콘텐츠 및 공간 확장 등이 담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한 번 더 전환을 꾀하고 있다.
서울시는 교통·환경·안전 등의 빅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도시문제 해결 역량을 키워온 디지털 도시 운영 노하우도 공유했다. 공공 무료 와이파이, 자율주행 모빌리티, ‘손목닥터9988’ 등 주요 성과도 함께 소개했다. 오 시장은 “이번 포럼이 양 도시 공동 관심사를 지속 논의하고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상호 발전의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부 다이 탕 하노이 신임 인민위원장과도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각각 한강과 홍강을 중심으로 오랜 역사를 이어온 수도라는 공통점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양 도시는 전략적 협력과 번영을 위한 교류를 더욱 넓혀가기로 했다.
부 위원장은 “한강이 해낸 기적처럼 홍강도 베트남과 하노이 발전이라는 기적을 이룰 것”이라며 “그 과정에 서울시와의 협력을 더욱 바라며 도시정비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협력과 지원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부 위원장을 서울로 공식 초청하며 “벗이 잘됨을 함께 즐거워한다는 ‘송무백열(松茂柏悅)’의 마음으로 홍강 개발에 도움이 될 수변 혁신 성과를 기꺼이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하노이대에서는 ‘서울 인재유치 네트워크 프로모션’도 열렸다. 하노이대는 호치민대와 더불어 베트남의 명문대로 손꼽힌다. 한국어학과에만 2000명이 다닐 만큼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수의 한국어학과 학생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 7월부터 ‘글로벌 커리어 허브’ 도약을 위해 해외 주요 대학과 교육기관을 돌며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오 시장은 강연에서 ‘도시경쟁력 지수(GPCI)’ 6위, ‘유학하기 좋은 도시’ 1위(영국 QS) 등 서울의 매력을 적극 알렸다. 또 이공계 유학생을 위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고려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학교 소개와 유학 관련 상담 활동을 벌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앞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현지 정부와 대학, 민간 기관과 협력을 공고히 해 지속 가능한 인재 교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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