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버블이 아닙니다. 내년 글로벌 증시는 4년 연속 강세장을 이어갈 겁니다.”
레지나 치 AGF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구조적인 성장 동력이 여전히 견조하고, 투자 환경도 올해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치 매니저는 30년 이상 글로벌 시장을 경험한 베테랑으로, 현재 카디안자산운용의 ‘글로벌 리더스 주식형 펀드’ 등을 위탁 운용하며 한국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성장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이 펀드는 엔비디아·아마존 등 구조적 성장 기업을 압축 편입하는 성장 중심 포트폴리오로 운용된다.
그는 올해 글로벌 증시 강세의 배경으로 AI 기업들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글로벌 무역 긴장의 완화,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꼽았다. 치 매니저는 “딥시크 도입 충격과 관세 변수로 연초 크게 흔들렸던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됐다”며 “우려와 달리 기업 실적과 유동성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됐다”라고 분석했다.
내년 시장 전망은 한층 낙관적이다. 그는 글로벌 증시가 “4년 연속 강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10~15%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미국의 OBBB(One Big Beautiful Bill) 법안 시행에 따른 세제 효과, 미국 독립 250주년 행사, 북중미 월드컵 개최 등이 내년 경기와 소비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AI 버블 논란에 대해서는 “AI 투자는 대부분 자체 현금흐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고,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합리적”이라며 “현재는 금리 인하기라는 점에서 닷컴버블과는 환경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TSMC와 SK하이닉스 없이는 엔비디아도 존재하기 어렵다”면서 “AI가 주도하는 구조적 성장 흐름 속에서 내년 글로벌 시장은 다시 한 번 강한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와 반도체·조선·방산 등의 업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근거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치 매니저는 “올해 워낙 많이 오른 만큼 기저효과 부담이 존재한다”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 이익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했다.
치 매니저는 내년 투자 최선호 지역으로 신흥국(EM)을 꼽았고, 이어 일본, 유럽 순으로 선호도를 제시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선 “AI 혁신의 최대 수혜국”이라며 EM 내 비중 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mjeong@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