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오는 19일 예정된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최종 도달 금리(터미널 레이트·Terminal Rate) 상향도 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순 정책금리 인상을 넘어 추가 인상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해 엔화 약세 흐름을 반전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최근 중립금리 상향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 시장에서 '금리 인상 목표치가 상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4일 국회에서 "중립금리는 현재 상당히 넓은 범위로만 추정할 수 있는 개념이지만, 향후 범위를 좁힐 수 있다면 적시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으로, 터미널 레이트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이를 1~2.5%로 추산해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현재 1%인 중립금리 하단을 1%대 중반으로 끌어올려 금리 인상 범위의 바닥을 높이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닛케이는 “12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0.75% 정도로 만들면, 이후 단 한번의 인상 만으로 중립금리 하단에 도달하게 된다”며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좁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천장을 더 올리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대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이번 달 금리를 0.75%까지 올린다 해도 엔저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시장은 이미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90% 가까이 반영하고 있어, 단순 인상만으로는 환율 방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최근 금리 인상을 용인하는 태도로 돌아선 것도 엔저 방어에 대한 기대 때문인데, 금리를 올리고도 환율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정권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 다만 일본은행이 최종 금리 목표를 높인다 해도 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 이미 최종 금리를 1.4~1.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어 '예상 수준의 목표 상향'만으로는 강력한 엔화 매수세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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