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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넘어도 줄 선다"… 美 부자들 홀린 '2달러의 역습' 무슨 일

연합뉴스, SNS 캡처




‘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저가 할인 매장이 이제는 저소득층만의 공간이 아니다. 물가 급등 속에서 고소득층까지 찾는 유통 승자로 부상하며 미국 소비 풍경이 바뀌고 있다.

◇ 저가 할인 매장, 더 이상 ‘서민용 가게’ 아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저가 할인 체인 달러제너럴은 올해 3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쟁사 달러트리도 4.2% 증가하며 예상 밖 호실적을 냈다. 이들 브랜드는 한국의 다이소와 유사한 콘셉트로 냉동식품부터 생활용품·파티장식까지 판매하며, 달러트리는 매출의 85%가 2달러 이하 상품이다.

과거 저가 할인 매장은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계층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고소득 가구까지 유입되는 것이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토드 바소스 달러제너럴 CEO는 “다양한 고객층이 최근 분기 매출을 견인했는데, 고소득 가구 수 증가율이 더 두드러지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마이클 크리든 달러트리 CEO도 최근 300만 가구의 신규 고객 중 60%가 연소득 10만달러(약 1억4700만원) 이상 가구라고 밝혔다. 그는 “저소득 가구도 그 어느 때보다 달러트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부자랑 같이 쇼핑하는 시대”… 소비 풍경 변화 감지

‘#달러제너럴’ SNS 캡처


미국 소비자 반응은 더 노골적이다.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예전엔 여긴 ‘못 사는 사람들 가는 곳’이라고 했잖아? 요즘은 BMW도 주차돼 있다”, “미국 경제 진짜 끝난 거 아니냐. 나도 부자랑 같이 줄 서서 계산한다”는 식의 자조 섞인 글이 올라온다.

또 “물가는 내려간다는데 내 지갑은 말이 다르다”, “식료품은 달러제너럴이 아직 안 올렸다. 너무 좋다”며 실질물가 부담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달러트리 쇼핑이 콘텐츠화되고 있다. 틱톡에서는 ‘30달러로 일주일 버티기’, ‘달러트리로 크리스마스 준비하기’ 같은 영상이 유행하며 “Target(미국 대형마트 체인)에서 60달러면 달러트리에서 10달러다. 계산 끝"이라는 댓글이 확산될 정도다.

◇ 중산층·대형마트 타격… 미국 유통 지형 재편 신호

이처럼 소비자가 ‘적게, 자주, 싸게’ 사는 패턴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유통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는 매장 방문 고객은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가격 부담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론 사전트 크로거 CEO는 “중산층 고객들이 저소득층과 비슷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더 작은 단위로 구매하고 선택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달러제너럴은 약 2만1000개 매장을 운영하며 3분기 매출이 106억달러(약 15조5800억원), 순이익은 44% 증가한 2억8720만달러(약 4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망치도 높였고, 주가는 하루 만에 14% 상승했다. 달러트리도 주가가 이틀 연속 올랐지만, 크로거는 4.6%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달러제너럴이 재고 확충과 인력 확보, 더 깨끗한 매장 운영에 집중한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며 “특히 식료품은 관세 영향을 덜 받는 것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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