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034730)·LG 등 주요 그룹이 ‘세대 교체’를 연말 인사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1980년대생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임원으로 기용했다. 주요 기업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역량이 확인된 미래 인재를 중용하며 조직을 새로 정비해나가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85명의 임원을 새로 선임했는데 이 중 20%인 17명이 1980년대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여성 임원 8명 중 6명이 1980년대생이었다.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이었으며 이번에 새로 선임된 류병훈 비서실장 역시 1980년생이다.
1980년대생을 적극 적극적으로 기용한 건 비단 SK그룹만이 아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김철민 DX 부문 MX사업부 상무(39), 이강욱 삼성리서치 상무(39) 등 두 명의 30대 상무를 중용했다. 최고은 삼성리서치 상무(41)도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LG그룹은 1980년대생 3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최연소 상무인 조헌혁 LG CNS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 상무(1986년생)를 비롯해 김민교 LG화학(051910) 전자소재마케팅전략담당 상무(1981년생), 박정철 LG생활건강(051900) 정도경영부문장 상무(1980년생) 등이 주인공이다.
여전히 주요 기업들의 임원 대다수는 1970년생이지만 점점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00대 기업의 1980년대생 임원은 2022년 105명에서 2023년 131명, 2024년에는 189명으로 지속해서 증가했고 올해는 256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AI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되면서 젊은 인재를 중용할 필요성이 커진 까닭이다. 앞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특별 대담에서 ‘SK는 AI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느냐’는 질문에 “젊은 친구를 영 매니지먼트화 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AI 시대에 어떻게 사용되고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고 설계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저를 포함해서 많은 지금의 올드 매니지먼트들은 그 역량이 없다”며 “젊은 친구들이 들어와서 (해야 한다)”고 AI 시대를 이끌 핵심 역량을 갖춘 젊은 인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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