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00만 시대다. 쓰레기봉투 규격부터 쌀 포장 단위까지, ‘작게 필요한 만큼’이라는 인식 변화에 맞춰 ‘소용량’ 문화가 생활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1인 가구에 최적화한 0.6리터 규격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이달 10일 시범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송파구 1인 가구는 2024년 기준 8만9720명(서울 자치구 3위)으로, 관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은 5년 전 28.8%에서 지난해 33.5%로 매년 상승했다. 기존 최소 규격(1리터) 봉투는 혼자 살 경우 한 번에 채우기 어렵고 매번 버리기엔 낭비가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구는 12월 10일~내년 3월 31일 방이2동·송파1동·삼전동·잠실본동·석촌동에서 시범 판매한 뒤, 주민 반응을 반영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통 현장도 ‘작게·필요한 만큼’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 칠곡군은 1~2인 가구를 겨냥해 하루 세 끼 분량(300g)을 진공 포장한 ‘프리미엄 칠곡할매쌀’을 출시했다. 포장 칼집을 따라 잘라 밥솥에 붓기만 하면 되며, 20팩 구성 선물 세트는 한 달치 분량을 겨냥했다. 칠곡군의 1~2인 가구는 지난 11월 기준 3만9017세대(전체 5만3505세대의 73%)로, 제품은 지역 농협하나로마트와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에서 우선 판매된다.
1인 가구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가 일상의 소비 방식과 생활 문화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 ‘2024년 사회보장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전체 36.1%)였다. 2015년 27.2%(520만 가구)에서 2020년 31.7%(664만 가구)로 꾸준히 늘었고,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7년 855만3000가구, 2037년 971만4000가구, 2047년 994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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