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196170)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의했다. 코스피 상장 완료 시점까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키트루다SC’ 판매 로열티 등 성과가 기대를 뒷받침해야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오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알테오젠은 내년 3월 이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서는 이사회 지배구조(거버넌스)와 사외이사 역할 강화 등 질적 요건을 갖춘 뒤 정기주주총회에서 해당 내용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코스피에서 요구하는 더 엄격한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 요건을 갖추기 위해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코스피 이전을 완료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에 약 45영업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테오젠의 최종 코스피 이전 시점은 내년 2~3분기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알테오젠의 주가는 내년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당시 약 6개월 동안 주가가 160% 급등한 바 있기 때문이다. 2018년 2월 9일 이전 상장이 완료된 직후에는 코스피200 추종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주가가 1개월 만에 약 36%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약 24조 5000억 원으로 코스피 시총 29위에 해당한다.
다만 알테오젠이 이전 상장과 함께 상승한 주가를 유지하려면 장기적인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완료한 9개 기업 중 7개 기업은 상장 당시 주가를 유지하지 못했다. 셀트리온의 주가 또한 이전 상장 직후에는 30만 원을 웃돌았으나 이날 종가 기준 18만 7100원에 머무르고 있다.
핵심은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SC의 판매 로열티다. 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이 지속적인 로열티 유입을 기반으로 추가 기술이전을 성사시킬 것이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대목은 파트너사 미국머크(MSD)가 2028년까지 키트루다 SC 제형 전환율을 50%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8년 기준 알테오젠의 키트루다발 로열티 매출은 약 1조 59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투약 편의성 개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약가 협상 회피, 바이오시밀러 진입 방어 전략의 강력한 당위성 및 특허 이점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이전 계약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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