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딱 봐도 중국옷인데, 이게 한복?"…K컬처 행사서 등장한 '기괴한' 한복, 무슨 일?

SNS 캡처




사우디 리야드에 K컬처 확산의 전초기지로 조성된 ‘코리아 빌리지’가 예상 밖 논란에 직면했다.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에서 왜곡된 한복이 등장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작 한복은 빠졌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 사우디에 세운 ‘한국 문화 전진기지’… '코리아 빌리지'

SNS 캡처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중심 상업지구에 문을 연 ‘코리아 빌리지(Korea Village)’는 K컬처 확산의 교두보로 기대를 모은 프로젝트였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문화기관 셀라(Sela)와 한국 화도컨설팅이 공동 추진한 이번 공간은 K팝, K푸드, K뷰티, 한복 체험, 나전칠기 등 전통공예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리야드 시즌’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축제 한복판에 자리 잡은 만큼, 한국 브랜드의 MENA(중동·북아프리카) 진출을 이끌 핵심 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도 컸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한국 문화 콘텐츠를 단순 전시가 아닌 소비와 연결해 실질적 시장 진입을 노린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 K컬쳐 확산 프로젝트에서... “저게 한복이 맞냐” 논란

SNS 캡처


하지만 최근 온라인에서는 ‘한복 홍보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현지 한국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코리아 빌리지 관련 SNS 영상에서 최근까지 기괴한 한복 차림의 여성들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한복 전문가들도 정통 한복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며 "태극기를 덕지덕지 붙였다고 한복으로 간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동 지역에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에 대해 좀 더 자문을 받고 진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중국은 한복의 원조가 '한푸'라며 억지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는데, 이런 일들은 빌미만 제공할 따름이다”며 빠른 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내 네티즌 반응도 냉랭하다. “중국과 일본 ‘짬뽕’한 옷 같아요. 우리 한복이 얼마나 예쁜데”, “마구잡이로 섞여있어서 정작 한복은 안 보인다”며 기괴한 한복 디자인에 우려를 표했다.

또 “중국 경극 의상 같은데? 진짜 이상하다”, “이 참에 제대로 된 한복 보여줄 기회인데 왜 저래요?” 등 잘못된 한복 홍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코리아 빌리지는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정책 방향과 맞물린 문화 다양성·개방성 확산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그만큼 국내 기업과 콘텐츠의 중동 진출을 지원할 전략적 거점으로 역할이 기대됐고,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찾는 리야드 시즌 중심 공간에 한국 문화가 들어선 것 자체가 큰 상징적 성과로 받아들여졌다.

이 때문에 이번 논란이 더 뼈아프다는 평가도 나온다. 브랜드 이해도가 낮은 현장에서 잘못된 한복 이미지가 확산될 경우, 한국 문화 정체성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서 교수는 “주최 측은 논란이 된 의상을 즉시 교체하고, 현지에서 한국 문화가 오해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전통 한복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년 12월09일 (화) 증권면 언박싱 [ON AIR 서울경제]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