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던 tvN 대작 ‘시그널2’가 주연 배우 조진웅의 과거 범죄 논란과 은퇴 선언으로 방영 불확실성을 맞으면서 관련주들이 잇따라 흔들리고 있다. 이미 실적 부진 속에 답답한 흐름을 이어온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에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진 셈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NM 주가는 이날 6만500원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8일에는 전날 기준 2.25% 하락한 6만900원에 마감했고, 장중 기록한 6만300원은 지난 6월 이후 최저가다.
시그널2 기획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를 계열사로 둔 콘텐트리중앙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가 약세는 조진웅이 과거 강도·성범죄 전력으로 소년원 처분을 받았고, 2003년 폭행 사건으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은퇴를 선언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진웅은 시그널2에서 핵심 인물인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아 서사를 이끄는 주연이었기에, 촬영을 모두 마친 작품의 방영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그널2는 2016년 시즌1 흥행 이후 10년만에 돌아오는 후속작이자 tvN 창립 20주년 프로젝트로, 김은희 작가·김혜수·이제훈·조진웅이 다시 뭉치며 내년 최고 콘텐츠 모멘텀으로 꼽혔다.
증권가는 스튜디오드래곤·CJ ENM 모두 시그널2 방영을 내년 실적 반등 동력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CJ ENM은 “현재 논의 중”이라는 짤막한 입장만 내놓은 상황이며 드라마 재편집 또는 대체 촬영 여부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CJ ENM은 2018년 29만49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OTT 경쟁 심화와 실적 악화로 현재 6만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올해 6월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 티빙-웨이브 합병 기대 등으로 반등을 시도했으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다시 하락세를 탔다.
광고 시장 침체와 OTT 적자, 티빙 손실 확대가 수익성을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특히 콘텐츠 흥행에도 불구하고 광고 시장 침체, OTT 적자, 티빙 손실 확대가 수익성을 발목 잡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OTT 티빙의 일본·동남아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관 개설, ‘환승연애’·‘친애하는X’ 등 라인업 확대가 4분기 손익분기점 접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한국 콘텐츠 산업이 대작 한 편에 과도하게 의존한 구조적 리스크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진단한다. 배우 리스크가 작품·제작사·주가·시장 전체를 흔드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시장은 시그널2가 예정대로 방영될 수 있는지, 그리고 조진웅의 대체·재촬영·편집 가능성이 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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