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인하대 등 송도 바이오단지 부지 기업에 양보

바이오기업 연이은 입주에 토지 부족

신청사 입주 예정지 등 이전 논의

송도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감도. 사진 제공=인천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특화단지에 바이오 기업이 입주할 토지가 부족해지며 입주 예정 기관들의 땅을 바이오 기업에 양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인천본부세관은 신청사 예정지로 계획된 송도 11공구 대신 송도 5·7공구로 신청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세관은 당초 바이오특화단지 일원 3만 2000여㎡ 부지에 신청사를 건설하기 위해 기본설계를 진행했지만, 기업이 입주할 공간이 부족해 인천경제청이 요청하자 다른 부지를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세관이 기본설계를 위해 집행한 비용은 새롭게 들어올 바이오기업이 대신 부담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하대학교도 송도 11공구 바이오특화단지 내 수익용지 4만 9500㎡를 양보하는 방안을 인천경제청 등과 논의 중이다. 인하대가 송도캠퍼스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조성원가 80%, 감정가 20%의 가격에 공급받기로 한 땅이다. 인천경제청은 해당 용지를 포기하는 대가로 인하대의 송도캠퍼스 건립을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교육 기관이 이전을 검토하는 이유는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송도에 집결하며 토지가 부족해지면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기존 입주 기업에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바이오의약품·의료기기·뷰티산업 관련 중소·벤처기업 227개 유치 사업도 진행 중이다.